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쉑쉑버거가 국내 1호점을 연 곳은 오피스 빌딩이 즐비한 테헤란로가 아닌 강남대로 신논현역 부근이었다. 햄버거가 바쁜 직장인들이 손쉽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메뉴이기 때문에 테헤란로에서 가장 먼저 점포를 열 수도 있었지만 쉑쉑버거는 테헤란로 대신 '젊은이의 거리' 강남대로를 선택했다. 강남대로의 인기는 스포츠 매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나이키, 뉴발란스, 아디다스, 언더아머 등 글로벌 브랜드는 경쟁하듯이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로 신논현역~강남역 일대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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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테헤란로는 입주해 있던 기업들이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구로디지털단지, 가산디지털단지, 판교, 성수 등으로 이전하면서 '국내 오피스 중심지'라는 과거의 영광이 퇴색하고 있다. 이 상무는 "직장인들은 일하느라 바빠 오피스 주변에서 소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강남대로는 대학생이나 관광객 등 비근로자 비중이 훨씬 높기 때문에 구매력 측면에서 테헤란로가 강남대로를 당해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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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대로와 테헤란로의 격차는 빌딩 매매가격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2014년 강남역 부근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했던 뉴욕제과 건물은 토지 3.3㎡당 5억1700만원에 팔려 국내 빌딩 거래 역사상 평당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테헤란로에 인접한 빌딩은 가격을 잘 받아야 토지 3.3㎡당 2억원 전후이다.
임대료 차이도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종합 부동산 자산관리 회사인 젠스타에 따르면 지난 11월 강남대로 주변 빌딩의 3.3㎡당 환산임대료는 12만1467원으로 테헤란로 주변 빌딩 12만166원보다 1301원 비쌌다. 2015년 1월만 해도 강남대로 빌딩과 테헤란로 빌딩의 환산임대료는 각각 11만9853원, 11만9138원으로 715원 차이가 났지만 1년10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벌어진 것이다. 환산임대료란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지급하는 비용의 총합을 의미한다. 보증금운용이익·월임대료·관리비를 합해서 구한다.
전문가들은 "강남 중심거리가 테헤란로가 아닌 강남대로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서울 강남권의 위상 변화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이제 강남은 오피스 중심지에서 소비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실률은 테헤란로가 강남대로보다 낮다. 테헤란로 주변 빌딩이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