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펀드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과 채권에서 8000억원 가량 자금을 뺐다. 초단기 투자 펀드인 머니마켓펀드(MMF)에는 10조원 가량 투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전문가들 대다수가 올해 '트럼프발 인플레이션' 효과로 주식시장의 강세를 예상하고 있지만 실제 투자자들은 시장의 방향성이 어디로 튈지 알수 없다는 불안감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매일경제신문이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새해 첫주(1월2~5일) 펀드 유형별 자금 유출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4527억원, 채권형펀드에서 3579억원씩 이탈했다. 해외주식형에선 116억원이 빠졌고, 해외채권형엔 818억원 유입됐으나 규모가 크지는 않다.
국내주식형 펀드는 올 들어 코스피가 1%포인트 가량 반등하자 차익실현 자금이 빠져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형 펀드는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에서 국내도 정책금리가 오르지 않더라도 시장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적지않은 투자자들이 일단 현금화를 선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형펀드 자금 이탈에 대해 "코스피 2050선에서 팔고 1950선에서 사는 박스권 매매의 일환"이라면서 "지난해 국내주식형 펀드가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초단기 펀드인 MMF는 올들어 잔고가 9조8937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MMF는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등 만기가 짧은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예금이자 수준의 수익을 제공하는 초단기 성향의 펀드다. 개인과 일부 법인 고객들이 새해 운용자금을 일단 공모 MMF로 넣어놓고 투자 시점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공식 취임을 앞두고 최근 달러값이 소폭 내리고 금값이 오르는 등 글로벌 자산시장의 움직임도 오락가락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과 수급 여건을 봤을때 올해는 국내주식형 펀드의 투자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본점영업부 PB팀장은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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