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 1분기 추천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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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은 '대참사'를 맞아야 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펀드들이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직접 투자에 나서면 손실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 증권사들이 중복 추천하는 펀드를 주목해보자.
10일 매일경제가 8대 증권사로부터 취합한 1분기 추천 펀드 112개 상품을 분석한 결과 이들 증권사는 '미국' '고배당' '원자재'를 투자 유망 3대 키워드로 제시했다. 중복 추천을 통해 증권사들이 꼽은 펀드들은 제각각이었지만 펀드 유형별로는 크게 △국내 대형주 주식 △고배당 기업 투자 △미국 비중 확대 △글로벌 금리 인상기 진입 수혜 펀드 △자산배분·인컴펀드로의 접근을 제시했다.
우선 전체 추천 펀드 중 67.8%가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였으며,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접근을 추천한 경우(배당주 제외)는 8%에 불과했다. 국내에선 고배당 주식(12개), 대형 주식(8개), 채권혼합(5개), 단기채(3개) 순이었다. 세부 펀드별로 증권사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펀드는 '베어링 고배당 펀드'로, 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KB증권·대신증권이 1분기 유망 펀드로 꼽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펀드의 최근 6개월과 1년 수익률은 각각 86%와 13.1%다. 운용 설정액은 1849억원 수준이다. 이어 국내 펀드 중에선 '한국투자네비게이터' '신영마라톤펀드'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 펀드' 등이 최소 두 번 이상 추천을 받았다.
정상규 신한금융투자 신한PWM PVG강남센터 PB팀장은 "보통 1월에는 배당락일(배당 권리가 소멸되는 기준일) 이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배당주 약세 현상이 두드러진다"면서 "이때 저가 매수 관점에서 배당락 이후 고배당주의 주가 약세 현상을 활용한 역발상 투자가 기회"라고 말했다.
해외 펀드 가운데에선 미국에 투자하는 펀드가 11개로 압도적이었다. 미국의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이 가계 자산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부 펀드로는 '삼성미국대표1호펀드' 'AB셀렉트미국 펀드' '삼성애버딘미국중소형펀드' '삼성미국대표펀드' 등이 추천 목록에 포함됐다. 이어 중국 펀드가 7개, 인도 6개, 러시아 4개, 신흥 아시아권 3개 순이었다. 지난해 상당수 증권사의 추천 유망 지역이었던 베트남은 2개에 그쳤다. 이와 함께 섹터별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뱅크론펀드'가 아홉 번의 추천을 받았다.
특히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은 연초 상황을 감안해 채권, 부동산투자신탁(리츠), 고배당주 등에 투자해 일정 기간마다 수익과 이자를 함께 챙길 수 있는 인컴펀드로의 투자를 제시한 증권사가 많았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증권은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펀드'를 추천했다. 보통 인컴펀드의 경우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최근 들어선 하이일드채권이나 이머징시장의 국고채 등에 투자하는 해외 채권형 펀드와 고배당주 등 안전자산에 분산투자하는 멀티에셋인컴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연말연초 시장상황이 급변하는 분위기에선 포트폴리오 내 잦은 펀드 교체는 가급적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정상규 팀장은 "아직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가시화되지 않은 가운데 큰 그
이민홍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팀장은 "증권사별 추천 펀드라도 개인에 따라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성향 및 목표 수익률에 따라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