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러시아 펀드에서 최근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러시아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56.5%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 7.5%를 크게 웃돈다. 러시아 펀드의 최근 1개월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6.3%와 29.3%였다. 이는 지난해 배럴당 30달러 안팎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50달러대로 반등하면서 러시아가 원자재 수출국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오르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최근 6개월간 러시아 펀드에서 1096억원이 빠져나갔다. 정상규 신한금융투자 신한PWM PVG강남센터 PB팀장은 "어느 정도 수익률을 회복한 일부 투자자가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1년 전 7251억원이던 전체 러시아 펀드 설정액은 현재 5544억원으로 줄었다.
러시아 펀드 중 운용설정액이 3171억원으로 덩치가 가장 큰 'JP모간러시아 펀드'의 경우 최근 1개월과 1년 수익률은 각각 6.1%와 52.8%였다.
이 펀드에선 1년 새 1141억원이 빠져나갔고 그중 764억원이 최근 6개월 내 유출된 규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 지수가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지난해 하반기 투자자들은 환매 시기를 늦추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정상규 팀장은 "러시아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세를 살피면서 환매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