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화재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합동감식을 실시하는 등 방화여부를 가리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재 현장에서 라이터와 사다리가 발견돼 방화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강영희 기자입니다.
숭례문 화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오늘 소방당국 등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실시했습니다.
첫 현장감식은 삼엄한 경비 속에서 조심스럽게 이뤄졌습니다.
인터뷰 : 현장감식 관계자
- "위험하니까 자재 끌어내리는 작업 할 것이다. 불탄 것을 전부 다 하나씩 조사하기 위해 끌어낼 것이다."
현장감식 결과 경찰은 라이터 2개와 출처를 알 수 없는 사다리 2개를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이 도구들이 방화 용의자가 사용한 범행 도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이에 따라 숭례문 화재 원인으로 방화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방화 용의자로 의심되는 남성을 목격했다는 제보도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방화용의자로 의심되는 50대 남자를 태웠다는 택시 기사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였고, 한 남성이 배낭과 알루미늄 사다리를 메고 누각으로 올라가는 것을 봤다는 제보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는 CCTV분석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숭례문 무인경비업체가 설치한 4대의 CCTV 등을 분석했지만, 계단이나 2층 누각 쪽을 촬영한 장면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 김영수 / 남대문경찰서장
- "좌우측 올라가는 계단이나 1층 누각쪽으로 CCTV 설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 들지만 아쉽게도 숭례문 공원관리소 사무소 CCTV에서는 특별한 단서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추가적인 CCTV 화면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방화와 누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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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경찰은 관할 구청과 업체의 관리 감독 소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는 등 문화재 관리체계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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