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없는 화재로 지난 600년동안 서울의 얼굴로 사랑받아온 숭례문이 한 줌 재로 남고 말았습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숭례문은 참담함 그 자체였습니다.
임동수 기자 전해드립니다.
불길에 녹아내린 국보 1호 숭례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서울의 얼굴 숭례문은 이제 검게 그을린 잿더미에 불과합니다.
조선 왕조 6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잇는 웅장함은 간데 없고 흉물스런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누각은 폭격을 맞아 큰 구멍이 난 것처럼 참혹함 그 자체였습니다.
목재 기둥들은 검은 숯으로 변했고 바닥에는 부서져 내린 기왓장들이 쑥대밭처럼 널브러져 있습니다.
웅장하던 숭례문도 화마 앞에선 옛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고 그렇게 쓰러진 국보 1호는 시민의 눈 앞에서 사라졌습니다.
관광객들 대신 타다만 잿더미 사이로 화재 원인과 방화의 증거를 찾기위한 감식반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검게 타버린 숭례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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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인지문의 당당함이 새삼 돋보이는 이유는 무얼까.
불타버린 600년 역사와 문화정신, 무너진 우리의 자존심을 어떻게 세울 지, 무거운 짐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동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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