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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매일경제신문이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작년 4분기(잠정 발표 실적 포함)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이 전년 동기 대비는 물론 직전 분기 대비 모두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을 꼽아본 결과 IT, 화학, 철강, 기계 등 4개 업종의 실적 개선 전망이 가장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IT 업종의 작년 4분기 예상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9.3%나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9조220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0.1%나 늘어난 영향이 컸다. 화학과 철강 업종도 작년 4분기 예상 실적이 각각 71.4%와 35.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기계 업종은 큰 폭의 흑자전환이 예고돼 있다. 4개 업종은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도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0% 증가할 전망이어서 실적 개선 약발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 종목을 개별 주식으로 투자할 수도 있지만 ETF를 활용하면 분산투자 효과로 위험까지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한다. 매일경제신문이 펀드 분석 사이트 펀드닥터를 통해 4대 실적 개선 업종을 한 방에 분산투자가 가능한 ETF를 살펴본 결과 IT 업종은 '미래에셋TIGER200IT' 등 2개, 화학 업종은 '삼성KODEX에너지화학' 등 2개, 철강 업종은 '미래에셋TIGER200철강소재' 등 2개, 기계 업종은 '삼성KODEX기계장비' 등 7개가 꼽혔다.
ETF 7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25.3%, 6개월 평균 수익률은 14.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TIGER200철강소재'(39.4%) '미래에셋TIGER200IT'(36.6%) '삼성KODEX철강'(32.5%) 등 ETF 3개는 1년 수익률이 30%를 넘었다. 작년 5월 상장된 '미래에셋TIGER200 IT레버리지' ETF는 최근 6개월 수익률이 무려 42.0%에 달한다. 이 ETF는 코스피200지수를 구성하는 대형주 가운데 IT 관련주만 추려낸 지수의 두 배 수익률을 추종한다.
최근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업종은 글로벌 업황에 따라 주가 등락폭이 큰 경기 민감주라는 게 공통된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경기 민감주의 경우 실적 개선이 둔화되면 주식시장은 이를 매우 빠르게 미리 반영하는 경향이 있어 투자 기간을 1년 미만으로 짧게 잡는 게 나을 것이란 지적이다.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본점영업부 PB팀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최소 230만~250만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포스코 같은 소재 업종도 금리 인상기 국면에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면서 "실적 개선 업종과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되 실적 추이를 잘 살펴 매도 시점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 환경이 악화되고 글로벌 경기 회복이 더뎌질 경우 현재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는 수출 대형주 장세가 생각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