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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중순 주당 28만4500원으로 바닥을 찍은 주가가 3개월 만에 20% 안팎 올랐다. 지난 2일에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 심리가 동시에 몰리며 하루 만에 주가가 전일 대비 약 6% 오르기도 했다.
증권가는 올해 농심이 지난해 영업이익(약 920억원·예상치) 대비 큰 폭으로 오른 1300억~1400억원가량 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한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아래로 향하던 주가 그래프를 상승으로 반전시킨 것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상 효과는 올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경쟁 업체 역시 3~4개월 시차를 두고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라면 시장 2·3위 업체인 오뚜기와 삼양식품 주가가 덩달아 꿈틀거리는 이유다. 특히 삼양식품은 지난 1일 주가가 전일 대비 10.15%나 오르며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삼양식품은 연초 라면 생산 라인 2개를 증설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물량이 늘고 가격까지 오르면 실적도 개선될 거라는 기대감에 투자자가 몰린 것이다.
농심과 삼양식품의 연말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3배다. 15~16배에 거래되는 음식료 업종 평균 대비 PER가 낮은 점도 주가 상승 배경이 된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참치캔 가격을 올리겠다고 발표한 동원F&B 주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적 부진 여파로 1년 새 반 토막이 났던 동원F&B 주가는 4년 반 만에 참치캔 가격을 평균 5.1% 올리겠다고 발표한 지난달 12일 이후 주가 회복 실마리를 찾았다. 발표 전날 주당 19만1500원으로 단기 저점을 찍은 주가가 한 달 만에 10% 넘게 올랐다. 그동안 참치 어획량 감소 등 여파로 주가가 흘러내렸지만 참치캔 가격을 올려 매출이 뛴 덕에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경쟁 업체 사조산업은 가격을 올리지 않았는데도 같은 시기에 주가가 10% 올랐다. 조만간 가격을 따라 올릴 거라는 시장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버터 가격 인상이 주가에 미칠 파장도 관심거리다. 지난달 서울우유는 '서울우유버터' 공장도 가격을 7~8% 올렸다. 경쟁 업체인 롯데푸드 동원F&B 오뚜기 역시 이르면 이달부터 가격표를 바꿔 달 예정이다. 동원F&B는 참치캔과 버터, 오뚜기는 라면과 버터 두 품목에서 모두 가격 인상 수혜를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매출 중 약 40%를 버터를 비롯한 유지식품에서 내는 롯데푸드 주가 흐름이 향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말 맥주 가격을 올렸던 하이트진로 주가는 상승 탄력을 잃은 상태다. 주가가 52주 신저가 부근에서 머물고 있다. 경쟁 업체 롯데칠성이 올해 맥주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