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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기업들과 인터넷전문은행이 해외송금 시장 진출을 예고하면서 시중은행들도 앞다퉈 해외송금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해외송금 업무는 은행권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새로운 경쟁자들이 등장하면서 은행들도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또 저금리 기조 속에 예대마진을 비롯한 이자수익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수수료 수익을 확대하려는 은행권의 시도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최근 모바일 앱을 활용해 간편성·신속성을 강화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계좌번호를 몰라도 송금이 가능하거나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 서비스가 특히 눈에 띈다. SC제일은행은 모바일 앱을 통해 간편하게 해외송금과 환전을 할 수 있는 '모바일 외환 서비스'를 최근 출시했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간편해진 송금 절차인데 돈을 받을 가족이나 지인을 단축키 형태로 저장해 놓고, 송금이 필요할 때 송금액과 비밀번호만 새로 입력하면 쉽고 빠르게 해외송금을 할 수 있다. 또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주요 해외통화를 90% 우대환율로 매매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휴대폰을 이용해 간편하게 해외송금을 할 수 있는 '원큐 트랜스퍼(1Q Transfer)' 서비스를 기존 5개국에서 15개국으로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돈을 받는 사람의 휴대폰 번호만 알면 계좌번호를 몰라도 간편하게 돈을 보낼 수 있다.
우리은행은 미국 송금 전문업체 머니그램(MoneyGram)과 손잡고 전 세계 약 200개국으로 24시간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지난달 선보였다. 송금 후 10분 이내에 전 세계적으로 35만여 개에 달하는 머니그램 영업소에서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베트남 뉴질랜드 등 8개국에 24시간 모바일로 돈을 보낼 수 있는 '모바일 KB 어카운트 프리 해외송금'을 내놨다.
신한은행은 핀테크업체 스트리미와 제휴해 비트코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밖에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도 송금 전용계좌에 원화를 입금하면 매월 자동으로 해외에 송금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해외송금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외화 이체업에 대한 규제 완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핀테크업체들이 속속 해외송금업에 뛰어들었고 이 가운데 일부 업체는 은행과 제휴해 이미 저렴하고 신속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이고 나섰다. 곧 출범을 앞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도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한 송금 서비스를 준비
[정지성 기자 /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