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기업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원전 축소·신재생에너지 지원 확대'에 대한 차기 대선주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국내 풍력발전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7일 유진투자증권은 대선 후 국내 에너지 정책 재편에 따른 풍력발전 기업들의 수혜를 전망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안희정·이재명·안철수 등 7명의 대선주자들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원전축소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10대 공동정책에 동의했다. 골자는 신규 원전 건설 추진 중단·노후 원전 수명연장 금지·신재생에너지 지원 예상 확대 등이다. 이들의 구상대로 건설 예정인 원전 6기의 계획이 취소될 경우 신재생에너지로 공백을 메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풍력 시장은 태양광에 비해 발전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평가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풍력 시장은 대규모 단지 조성이 태양관에 비해 수월하고 지난 2~3년간 설치 규모가 연간 약 200MW(4000억원 규모) 수준으로 태양광(1GW)에 비해 개발 여력이 크다"며 "보수적으로 판단해도 연간 1조원 규모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내 풍력 설치 예상 규모는 250MW, 내년에는 370MW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풍력발전 기업으로는 풍력발전기 시장 과점업체인 동국S&C와 유니슨, 풍력타워 제조업체인 씨에스윈드와 단조품 제조업체 태웅 등이 꼽힌다. 특히 동국 S&C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8% 증가한 256억원, 태웅은 전년 대비 111% 늘어난 129억원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전통 에너지 부흥을 기조로 하는 트럼프 리스크에 주가가 크게 떨어져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동국 S&C의 경우 트럼프 당선 후 주가가 35% 하락했다. 주당 2만4000원대였던 씨에스윈드는 트럼프 당선 다음 거래일인 지난해 11월 9일에만 주가가 18.2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국S&C의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 씨에스윈드는 1.2배로 해외업체(PBR 3배)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용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