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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가 넘어갈 전망이다. PBR가 1배가 안 된다는 것은 주가가 장부가격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바꿔 말해 올해 코스피 PBR가 1배를 넘게 되면 2년 만에 처음으로 코스피 소속 기업들이 자산가치를 인정받아 제대로 대접받는다는 의미다.
PBR는 통상 주식의 현재 주가 수준을 평가하는 데 사용되는 지표로,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눠 계산한다. 코스피 PBR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순자산(자본총계) 대비 현재 주가 총액(시가총액)비율이다. 코스피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시가총액이 자본총계보다 높아 대부분 1배 이상을 보여왔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와 2015년 이후 글로벌 디플레이션이 시작되면서 이 수치가 0.8배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이 수치가 0.9배를 넘어서 1배까지 근접하면서 향후 1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PBR가 1배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는 가장 큰 근거는 기업 실적 개선이다. PBR를 높이려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아져야 하는데, 기업들이 똑같은 자본금으로 더 많은 돈을 벌면 PBR도 높아지는 셈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스피 기업의 ROE는 6~7%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 10%대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100만원을 투자하면 6만~7만원 이익을 내던 기업들이 이제는 1년에 10만원씩 이익을 내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까지 국내 기업 실적 개선 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이미 발표된 실적을 기준으로 하는 MSCI한국지수의 PBR는 이미 1배를 찍은 상태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 MSCI한국지수의 PBR 평균은 1.3배다. 아시아 다른 지수들에 비해서도 PBR 1배는 크게 저평가된 수준이다. 최근 급격하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국 상하이A주지수나 대만지수도 1.8배 수준이기 때문. 그만큼 MSCI한국지수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도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속속 높여놓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상단을 기존 2200에서 2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던 대형 증권사들도 비슷한 근거로 코스피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