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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9년 5월 22일 중국원양자원 신규상장식에서 장화리 중국원양자원 대표(가운데)가 국내 증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 = 한국거래소] |
4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29일 중국원양자원에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매매거래를 정지해 이날까지 나흘째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중국원양자원은 조회 공시 답변을 통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국내 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은 지난달 31일이었다. 하지만 중국원양자원은 해외법인에 대한 특례를 적용받아 다음달 2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 된다.
감사보고서에 담긴 감사의견이 한정이나 적정 의견이면 곧바로 거래 정지가 풀린다. 반면 비적정이나 거절일 경우 중국원양자원은 그대로 상장폐지 수순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이미 중국원양자원은 지난해 반기보고서에서 대규모 손실과 반복적인 파업·거래 중단에 따른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의견 거절을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중국원양자원의 감사보고서가 제출될 때까지 주주들의 불안은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원양자원의 거래 정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원양자원은 허위 공시 문제로 지난해 4월 23일부터 7월 29일까지 석달 넘게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중국원양자원은 지난 4월 홍콩 업체로부터 대여금과 이자 74억원을 갚지 못해 소송을 당했고 계열사 지분 30%가 가압류됐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이 공시가 허위라는 게 거래소의 조사 결과 밝혀졌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 대표가 저가에 지분을 확대하기 위해 일부러 회사 주가를 떨어뜨리려 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11년 상장 두 달만에 분식회계로 상장 폐지 당한 중국고섬 사태 이후 서서히 회복되는 듯하던 중국기업에 대한 신뢰도는 이 사건을 계기로 다시 급추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원양자원이 퇴출 수순으로 넘어가게 되면 중국기업의 국내 증시 IPO에도 다시 찬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전에도 중국고섬 사태 이후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이 극대화되며 5년 동안 중국기업이 국내 증시에 진입하지 못한 적이 있다. 이후 지난해 크리스탈신소재를 시작으로 6개 중국 기업이 국내 증시에 데뷔하며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다소 누그러지는 분위기였다.
현재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중국 기업은 13곳 정도다. 이 가운데 컬러레이, 그린소스 2곳은 이미 상장예비심사가 진행 중이다. 중국원양자원의 행보가 이들 기업의 IPO 흥행 여부에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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