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펀드(ELF)가 양호한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자금 유출이 거세지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은행 고객들 사이에서 정기예금 대용 투자처로 각광받았던 상품이지만, 최근 들어선 ELF 투자자산(기초자산)의 가치가 전고점에 도달했다는 인식 때문에 환매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현재 운용되고 있는 ELF 상당수가 조기상환형 수익구조를 띄고 있는데, 조기상환된 ELF로 수익을 올린 투자자들 역시 높아진 주가지수에 부담을 느껴 재투자를 꺼려하는 분위기다.
ELF란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는 펀드로, 투자한 원금과 수익이 주가지수 및 개별 종목의 주가에 의해 연동되는 구조를 띈다. 주로 코스피200이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등 특정 지수를 기초로 한 ELS를 담은 지수형ELF와 상장 주식을 편입한 종목형ELF로 나뉜다. ELS처럼 만기 시점동안 가입 당시 기초자산의 가격이 손실구간 밑으로만 내려가지 않으면 원금은 물론 사전에 약속한 수익을 돌려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11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집계 기준 ELF에선 올들어 381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최근 1년간 유출된 투자자금만 5096억원에 달한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ELF에는 석달동안 12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 모으는 등 저금리 시대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올들어선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근 한달간 ELF에선 1532억원이 유출됐다.
그럼에도 ELF는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0%이며, 1년(35.8%)과 3년(20.6%)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이상욱 신한BNPP 구조화파생팀 과장은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지수들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부담감을 느낀 ELF 투자자들이 (조기상환된 물량을) 재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덜하다"면서 "특히 지수가 고점일 때 투자 했다가 이제 어느정도 손실을 만회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경우 일부 환매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ELF를 운용 중인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매니저는 "글로벌 지수들이 현재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와 있는게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전고점을 이미 넘어선 기초자산이더라도 추가 상승 동력이 있는 지 여부에 따라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할 때까지 더 들고 갈지, 아니면 중도환매를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ELF에 대한 신규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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