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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베인캐피털을 대상으로 총 4547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의했다고 17일 밝혔다. 베인캐피털은 또 휴젤의 최대주주로 지분 24.36%를 보유 중인 동양에이치씨 지분도 4727억원에 모두 인수하기로 했다. 총 거래대금은 927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베인캐피털은 실사 후 세부 조건 협상 등을 마무리하면 휴젤 지분 약 45%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휴젤은 성형 등 의료용으로 쓰이는 약품인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를 제조하는 업체로 2001년 설립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0% 급증했다. 매출액도 12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0억원)에 비해 두 배 규모로 성장했다. 공동 창업주인 문 대표와 홍 원장 등은 이번 매각으로 수천억 원대 차익을 챙기게 됐다. 휴젤은 지난해 말 홍 원장이 동양에이치씨 지분을 늘리고 경영 참여를 선언해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이후 휴젤이 홍 원장과 심주엽 동양에이치씨 대표를 이사로 선임하며 분쟁이 일단락된 바 있다.
휴젤은 이번 매각으로 세계적인 바이오의약품 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베인캐피털은 휴젤의 유럽 판매사인 독일 대형 제약사 스타다(STADA)를 인수한 만큼 휴젤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에서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휴젤로서는 베인캐피털이 지난해 골드만삭스와 공동 인수한 국내
이날 베인캐피털의 인수·합병 소식에 휴젤의 주가는 지난주 말보다 3만2000원(8.79%) 급등한 39만6000원에 마감했다. 2015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3005억원으로 13위다.
[강두순 기자 / 신찬옥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