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대 주식부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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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지분 11.98%를 보유한 김택진 대표는 최근 1년간 회사 주가가 23만6500원에서 35만9000원으로 급등하면서 지분평가액이 6215억원에서 9435억원으로 51.5% 늘어났다. 이에 지난해 30위였던 '주식부자' 순위도 올해 6계단이나 상승했다. 엔씨소프트는 예상 시가총액이 10조~13조원에 달하는 넷마블게임즈 지분을 8.62%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넷마블게임즈 상장 후 엔씨소프트 주식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김 대표의 엔씨소프트 지분 가치가 추가로 상승해 4월 19일 현재 9435억원인 지분평가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다음달 회사 상장과 동시에 10위권 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 의장은 넷마블게임즈 지분 30.59%를 보유 중인데 넷마블게임즈 시가총액을 공모가 밴드 중간값(11조5000억원)으로 가정해도 지분 가치는 3조5000억원 이상이다. 이는 현재 5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8395억원) 다음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해 2015년 지분 스왑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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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독주 체제를 견고히 했다. 3.53%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 한 종목에서만 1년 새 3조7800억원의 지분평가차익이 발생했다. 삼성생명·삼성물산 등 다른 계열사들에서 2000억원 이상 평가손실이 났지만 1년 전 11조8692억원이던 지분평가액은 올해 15조4308억원까지 늘어났다. 삼성전자 지분(0.77%)만 보유한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지분 가치는 지난해 1조3950억원에서 2조2149억원까지 58.8% 늘어났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 가치는 큰 변동이 없었다. 삼성전자에서 6000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했지만 지분 17.08%를 보유한 삼성물산의 주가 부진에 4400억원 지분평가손실이 났고 삼성SDS 지분평가액도 1년 새 1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업종 라이벌 주식부자들의 명암도 엇갈렸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지분평가액은 7403억원을 기록해 1년 전(4645억원)보다 59.41% 증가했다. 증가액 규모로 보면 2759억원으로 100대 주식부자 중 다섯 번째로 컸다. 이는 오뚜기 창업자인 함태호 명예회장이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나자 주식을 상속받은 데다 상속세를 편법 없이 모두 납부하기로 선언해 일명 '갓뚜기'로 등극한 영향이 컸다. 또 오뚜기는 지난해 매출액 2조107억원, 영업이익 14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6.8%, 6.8% 증가했다. 반면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지분평가액은 1년 전에 비해 2258억원 감소했고 이화경 부회장 지분 역시 2467억원 줄어들었다. 매출의 56%가 중국에서 발생하는 오리온은 사드로 인한 한중 경제협력 경색 악재가 다른 기업보다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계약 해지에 공매도 악재까지 덮쳤던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의 지분평가액은 1년
[이용건 기자 /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