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일과 징검다리 개장일인 이달 2일, 4일에 다양한 악재성 공시가 나왔다. 특히 이번 연휴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시즌과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꼼수'가 더욱 심해졌다.
연휴를 앞두고 올빼미 공시가 늘어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실적시즌이 겹쳐지면서 부진한 실적을 연휴 직전 또는 연휴간 털어내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다.
먼저 연휴 직전 개장일인 지난달 28일에는 호텔신라가 '어닝쇼크'에 달하는 부진한 실적을 공시했다. 호텔신라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2% 급감한 99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공시는 오후 5시 20분께 발표됐다. 이밖에 한전기술의 적자전환한 1분기 성적표와 코웨이의 부진한 실적도 장 마감 후 공시됐다.
징검다리 개장일인 2일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기업들의 실적 공시가 주를 이뤘다. 이날 장 마감 후 중국원양자원, 완리, 넥스트칩, 유진테크 등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인 실적을 슬그머니 내놨고 코스닥 상장사 썬텍은 경영권 분쟁 소송 관련 이슈를 느지막히 공시했다.
4일 역시 부진한 실적 발표가 이어졌다. 한화갤러리아타임즈는 이날 장 종료 후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이 48억42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을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 역시 적자폭을 늘렸으며 이는 컨센서스를 크게 밑돈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뒤이어 KCC 역시 부진한 실적을 공시했으며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생산중단 소식을 오후 5시 넘어서 발표했다.
실적 공시 외에도 공시 정정이나 계약 세부 내역을 제대로 명시 하지 않은 깜깜이 공시도 이어졌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28일 3437억원 규모의 차량 운반(PCTC)선 공급계약이 선주 측의 요청에 따라 2549억원 규모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가 1000억원 가량 줄어 주가에 악재로 반영될 공산이 크지만 연휴 직전에 공시함으로써 상대적으로 관심도를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또 대림씨엔에스는 지난 4일 64억4600만원 규모의 S-Oil 타워패키기지 6기 관련 플랜트기자재 공사수주 계약의 세부내역이 변경될 예정이라며 계약기간과 금액 등을 삭제했다. 대림씨엔에스 측은 "공사기간, 계약금액 등은 공사 진행과정 상 변동될 수 있다"면서 "계약기간 및 계약금액이 변경될 예정이며 기간 및 금액이 확정되지 않았으므로 추후 확정되면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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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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