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상권 형성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한동안 베드타운으로 방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1일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상가의 과반수가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상가의 약 50%, 근린상가의 약 70%가 미분양이며, 상층부 업무시설은 분양 실적이 더 저조하다. 주인을 찾은 상가라도 높은 임대료 탓에 임차인 구하기가 수월하지 않다. 중심상권인 트랜짓몰 부근 1층 상가의 임대료는 전용면적 33㎡ 기준 보증금 5000만~1억원, 월세 300만~400만원 선이다.
신도시 초기 빈약한 소비력을 고려할 때 이처럼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만한 업종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나마 입점을 마친 1층 상가 대다수는 분양권 거래 중개를 위해 들어선 부동산 중개업소가 차지하고 있고, 간간이 보이는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상점 외에는 주민 편의·쇼핑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위례신도시 상가 분양가격은 3.3㎡당 평균 4000만~5000만원 수준으로, 트랜짓몰 부근 상가에는 1억원 안팎의 프리미엄도 형성돼 있다. 신도시 초기의 불안정한 수익성을 극복하기에는 다소 비싸다는 시각이 많다.
상가 매도·매수자 간 간극이 커 거래가 답보 상태지만 가격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 입지가 뛰어난 상가는 선점이 끝난 데다 상가 소유주 대다수가 대출 압박을 신경 쓰지 않는 자산가들이라 손해 보고 팔지는 않을 것이란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개발 지연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하철 8호선 우남역 개통은 당초 2017년에서 2년 연기된 2019년으로 미뤄졌다. 지난해 시공사 변경 등 진통을 겪은 위례신사선 경전철이 예정(2024년)대로 개통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신도시 개발 초기에 흔히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신도시나 택지지구에 투자할 때는 동원할 수 있는 자금 여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