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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중 전체 근로자 수(1만8254명)가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은 1295명(7.1%)을 비정규직 형태로 고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경력단절녀로 채용한 시간선택제 근로자 중 성과와 역량이 우수한 직원을 무기계약직으로 재채용하는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2015년 8~10월, 우리은행은 2007년 3월 각각 비정규직 3130명, 307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현대카드(30.6%)와 신한카드(8.7%) 등 카드사도 정부 기조에 따라 점진적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저축은행 중 전체 근로자 수가 가장 많은 데다 비정규직 비중도 가장 높은 OK저축은행(29.7%)은 연내 비정규직 30% 이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보험사 가운데 동부화재도 사무직 여성 직원이 대다수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해상은 2015년 옛 하이카다이렉트 상담 직원의 정규직 전환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금융공기업 비정규직은 주로 대체 인력이거나 변호사 등 전문직이 많아 보호 대상 비정규직은 아니다. 하지만 기술보증기금 대체 인력을 제외한 비정규직 전원을 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일단 노동계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환영하고 있지만 핀테크 시대를 맞아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은행·증권 등 주요 금융사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부담이 커지면서 신규 채용 자체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편 매일경제가 5대 시중은행·금융공기업, 3대 증권·카드·캐피털·손해보험·생명보험·저축은행 등 금융사 28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3월 말 기준 28개 금융사의 비정규직은 1만3155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근로자(15만132명·임원 제외·시간제 근로자 포함)의 8.8% 수준이다.
현대캐피탈(비정규직 비중 38.5%), 아주캐피탈(22.2%) 등 캐피털사와 현대카드(30.6%), 삼성카드(11.3%) 등 카드사의 비정규직 비중이 높았다. 카드사와 캐피털사는 전화상담(TM) 인력이 많아 상대적으로 비정규직 비중이 높다. 성과에 따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시스템이 도입돼 있지만 전향적인 정규직 전환 움직임은 그동안 미미했다.
저축은행과 증권사 비정규직 비중도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OK저축은행은 29.7%에 달했고, KB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도 비정규직 비율이 각각 23.5%, 19.6%, 15.5에 달했다.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NH농협은행(18.1%)이 가장 비정규직 비율이 높았고 KB국민은행(7.1%), 신한은행(5.4%)이 뒤를
[박준형 기자 / 정석우 기자 / 박윤예 기자 /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