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긴급채권단 회의
![]() |
다음달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 도래도 앞두고 있어 더 이상 시간을 끌기 힘든 상황이라는 게 채권단 판단이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의 인수 협의 마감 시한인 9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1조3000억원 채권에 대해 3개월간 대출 만기를 연장하자는 방침이다. 9월 말까지 3개월여 안에 더블스타의 회사 인수 전제조건인 금호타이어 상표권 인계를 박삼구 회장 측에 채권단 명의로 촉구한다는 전제다. 산업은행은 3개월 채권 만기 연장과 상표권 인계 요구 계획을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KEB하나은행, 광주은행 등 채권단에 전달했고 26일 긴급 채권단회의에서 논의해 확정할 방침이다. 만약 박 회장 측이 상표권을 인계하지 않아 더블스타 인수가 무산될 경우 9월 이후 채권단의 만기 연장은 어려운 것으로 산업은행은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최후통첩성 조건부 3개월 채권 연장은 채권단 75%의 동의가 필요한데 산업은행이 의결권 32.2%, 우리은행이 33.7%를 각각 갖고 있다. 대출 만기가 3개월 연장되더라도 중국 현지 은행들이 채권을 일제히 회수하거나 매출 부진세가 심해질 경우 금호타이어는 이르면 다음달 말이나 7월 초에 유동성이 바닥나 법정관리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채권단과 상표권 사용 요율이 합의된다면 5년까지 사용을 허용할 수 있다"면서도 "사전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사용을 허가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은 더블스타 매각 협상에서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최대 20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해지는 더블스타가 원할 때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다.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즉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담보로 잡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 금호홀딩스 지분이 산업은행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가 산업은행 등 관할에 들어가게 된다.
박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공중분해될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 이슈가 문재인정부의 첫 번째 구조조정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유동성 부족은 심각한 상태다. 오랜 불매운동에 이어 최근 사드 여파로 중국 현지 현대·기아차 수요 감소까지 겹치면서 금호타이어 중국법인 매출이 급감했다.
중국법인의 동원 가능 현금인 시재금이 이날 현재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금호타이어 한국 본사가 동원 가능한 현금도 500억원 안팎에 불과한 것으
[정석우 기자 / 김정환 기자 /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