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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국내 주요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로부터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 투자를 최대 7000억원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이들을 상대로 투자 가능 여부를 타진 중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RCPS 만기를 투자자 수요에 맞게 3~10년으로 나눠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초대형 IB 제도 도입에 발맞춰 RCPS를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자본 확충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주주들에게 불리한 방식인 보통주 유상증자는 배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적당한 가격의 증권사 매물이 나올 경우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 카드도 유효한 모습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530억원을 올린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당기순이익 789억원을 기록하는 등 10% 후반대라는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하고 있어 RCPS 이자 및 원금 상환 부담 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1분기 기준 자기자본 1조8866억원으로 국내 7위 규모다. 여기에 지난달 그룹 계열사인 메리츠캐피탈을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100% 자회사로 편입하며 메리츠종금증권 자기자본 규모는 2조3285억원으로 급증했다. 초대형 IB 최저 하한선인 자기자본 3조원에 불과 7000억원가량 모자란 수준이다.
애초 메리츠종금증권은 초대형 IB 진입 목표를 2020년으로 잡아두고 있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갖고 있는 '종합금융' 라이선스가 해당 시점에 만료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정부가 초대형 IB 육성 방안을 법제화하며 증권사 대형화를 유도하면서 메리츠종금증권의 발걸음도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초대형 IB 육성 방안에 대비하며 일제히 자기자본 확충에 나선 상태다. 국내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물론 KB증권 등이 M&A를 통해 자기자본을 늘렸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유상증자를 통해 3조원 이상 규모 자기자본을 마련해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 상반기에 투자자 모집을 확정한 뒤 이사회를 열어 자본 확충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자기자본 3조원을 확보할 경우 초대형 IB를 향한 첫 번째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경우 자기자본 100% 한도 이내에서 기업 신용공여가 가능하고 프라임브로커 업무도 허용된다.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일 경우 자기자본 200% 범위에서 발행어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수신 기능까지 보유할 수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종합금융' 면허를 통해 수신 기능을 이미 갖고 있지만 2020년 이후 면허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