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만에 1조5천억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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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준 사장 |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이 지난 2월 말 출시한 3개의 채권형 헤지펀드 판매 금액은 1조5565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7개 증권사 중 잔액 기준 최대 금액이고, 이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던 NH투자증권의 3070억원보다 5배가량 큰 규모다. 헤지펀드 시장에서 NH투자증권은 현재 교보증권에 이어 2위다.
상품별로는 '로얄클래스 레포 플러스 채권투자형 펀드'가 9100억원, 로얄클래스 사모 신종MMF(법인용)'가 2900억원, '로얄클래스 단기매칭형 펀드'가 2200억원 각각 판매됐다. 증가 추이도 꺾이지 않고 있다. 2월 2530억원에 불과하던 교보증권 헤지펀드 규모는 3월 7969억원으로 급증했고, 4월과 5월도 각각 1조1420억원, 1조5565억원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는 교보증권이 출시한 헤지펀드가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기간도 다양화해 투자자가 원하는 기간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로얄클래스 레포 플러스 채권투자형 펀드'의 연 목표수익률은 2~2.5%, 가입 기간은 3개월·6개월·1년 등으로 나뉜다.
김창현 교보증권 사모펀드운용부 부서장은 "펀드지만 고수익만 추구하지 않고 투자자가 원하는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며 "교보증권이 큰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채권 운용 노하우가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교보증권은 신탁과 랩 상품에서 채권 수탁 규모가 2011년 1조원대에서 2016년 말 26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주식형으로 운용되는 타사와 달리 교보증권이 채권형으로 업계에 큰 반향을 줄 수 있었던 이유다.
사실 헤지펀드 돌풍은 교보증권 내부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당초 헤지펀드 출시 전 내부에서 세웠던 목표는 올해 말 2조원에 불과했다. 출시한 지 며칠 만에 업계 1위로 올라서고, 1조원을 돌파한 후에도 상승세가 그치지 않자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은 해당 부서에 헤지펀드 목표를 상향하라고 주문했다. 담당 부서 인원도 기존 6명에서 운용역과 상품 개발 인력을 충원해 10명으로 늘렸다. 김해준 사장은 "올해 말까지 판매 목표를 기존 2조원에서 5조원으로 늘렸다"며 "주식형, 대출형, 파생형 등 다양한 수요에 맞춘 맞춤형 헤지펀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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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은 '젊은 기동대'를 앞세워 채권형 펀드에 이어 주식형 헤지펀드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이달 중 출시할 절대수익률 8%, 1년 단위형 '로얄클래스 에쿼티 헤지 목표전환 주식형 펀드'다. 대형주에 50%, 중소형주에 50%씩 투자되고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기간에 상관없이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이 돌아간다.
김 부서장은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목표수익률 달성은 가능하고, 리스크도 크지 않다고 본다"며 "내부적으로는 6개월 정도면 목표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의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