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리도 순차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변동금리 형태의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받고 있는 금융소비자들의 금융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년 만기 신용대출을 받고 있는 이들은 5년 분할상환 방식 고정금리 신용대출로, 대출을 받은지 만 5년이 지난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이용자는 또다른 고정금리 대출로 한 번 갈아타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달러 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미국의 경제회복 속도가 시장 기대보다 지연되면서 달러화가 약세 기조를 보였고 트럼프 대통령이 약달러를 유도하는 듯한 구두 개입에 잇따라 나선 바 있지만 미국 금리인상 후 글로벌 통화 변동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다시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시장금리에 영향을 줄지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달려 있다. 지난해 6월 1.25%로 결정된 이래 1년 이상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1년 만기 신용대출이나 변동금리 방식 주택담보대출 등 변동금리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변동금리 방식 대출금리의 원가 격인 코픽스(COFIX) 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5년 간 고정금리가 유지된 후 변동금리 방식으로 전환되는 이른바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받고 있는 금융소비자 중 대출을 실행한 지 5년이 초과한 이들 역시 기준금리 상승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게 된다.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 기간(6년차 이후)은 통상 가산금리가 많게는 1%가량 높아진다. 따라서 고정혼협형 대출을 받은 지 6년이 지난 금융소비자들은 또다른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이나 순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적격대출, 보금자리론 등)로 갈아타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소정의 인지대 비용(7만5000원)이 들지만 변동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을 감안하면 훨씬 이익이다.
신용대출 역시 최장 5년 분할상환 방식의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게 좋다. 이자만 내는 1년 만기의 신용대출(만기 일시상환방식, 마이너스통장 방식 포함)은 주로 6개월 단위 변동금리 방식인데 3~5년 원금을 나눠갚는 방식은 같은 기간 동안 금리가 고정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응해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예·적금 상품 금리도 오름세를 탔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최고금리가 3.3%에 달하는 하나 머니세상 적금을 출시했고 우리은행의 위비 핀테크 적금(연 금리2.55%), 신한은행의 주거래 우대적금(2.35%), KB국민은행의 국민ONE적금(2.3%) 등 2%대를 넘는 수신상품이 등장하며 1%대 초저금리에 싫증을 낸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달러화 강세를 겨낭한 금융상품들도 재테크 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달러로 가입할 수 있는 지수연동예금 'WM 세이프지수연동예금(USD) 17-1호'를 출시했는데 이 상품은 수익률이 달러당 원화값이나 S&P500지수와 연동돼 결정된다. 우리은행은 미국뱅크론펀드(프랭클린템플턴미국금리연동펀드, 이스트스프링뱅크론펀드)와 하이일드펀드(JP모건단기하이일드펀드, AB글로벌고수익펀드, 피델리티아시아하이일드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다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도 달러화 강세 압력은 강하지 않아 달러 자산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예정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는 이미 달러화에 상당부분 반영이 돼 있고 향후 있을 미 연준의 자산축소 역시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급격한 달러가치
[정석우 기자 /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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