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립 20년 맞은 미래에셋 ③ ◆
↑ 박현주 회장 |
미래에셋이 지난 27일 유럽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 트레이딩센터를 연내에 건립할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미래에셋금융그룹은 '24시간 잠들지 않는 금융사'가 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브렉시트 이후 이웃나라 영국의 런던을 대신할 유럽 금융시장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는 더블린은 런던과 시간대가 동일하다. 더블린의 오전은 한국 등 아시아시장 장 마감 직후 유럽 금융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 아울러 오후 시간대에는 뉴욕 금융시장까지 커버할 수 있다. 미래에셋은 서울 트레이딩센터와 더블린 트레이딩센터를 통해 전 세계 금융시장을 빈틈없이 살필 수 있는 '눈'을 지니게 되는 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12월 자본금 5억달러 규모로 더블린 글로벌 트레이딩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더블린 금융가에 적합한 건물을 물색 중이다.
더블린에 이어 박현주 회장이 공언한 바와 같이 글로벌 금융 심장부인 뉴욕에까지 트레이딩센터를 열 경우 물샐틈없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게 된다.
미래에셋은 더블린 트레이딩센터 건립에 따라 더블린 지역 오피스 빌딩 구입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일제히 유럽 금융 허브를 기존 런던에서 더블린으로 이전하는 트렌드를 감안할 경우 오피스 빌딩 구입 이후 여유 공간 임대료 수익은 물론 향후 커다란 자본 차익도 기대된다.
이 같은 선순환 구조를 바탕으로 유럽 현지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화를 통해 유럽 지역에서 그룹 주력 미래 먹거리인 4차 산업혁명 관련 혁신기업 인수나 지분 투자가 한층 쉬워지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은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확대를 위한 유럽 ETF 운용사 M&A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유럽 ETF 시장 후발주자로서 그간 뒤처졌
향후 관건은 현지 인재 채용이다. 특별한 설비 투자 비용이 들지 않는 금융산업은 '사람'이 핵심 자본이다. 인재 수혈이 적재적소에 이뤄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