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200% 넘게 폭등하면서 일반 투자자들도 장밋빛 전망으로 '불나방식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단돈 몇 백만 원으로 수억 원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에 떠돌고, 이 같은 얘기에 흔들린 투자자들이 행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21세기판 '튤립 버블 현상'처럼 조만간 붕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통화 평가절하와 사용량 감소, 정부 차원의 소프트웨어 사용금지 같은 것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반면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현금을 모두 금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거래소를 통한 매매거래가 일반적이다.
빗썸, 코빗, 코인원 등 국내 거래소나 해외 거래소에 가입해 가상화폐를 구입하면 된다. 좀 더 안전하게 장기투자를 원한다면 수수료를 내고 전자지갑을 만들어 보관하면 유용하다. 최소 거래 단위가 소수점 8자리여서 몇 백원으로도 거래 가능하다.
또 비트코인 채굴기를 보유한 '채굴조합'에 투자해 지분만큼 수익을 배분 받는 투자법도 있다.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비트코인을 직접 채굴하는 방법도 존재한다. 컴퓨터로 연산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연산문제가 어려워져 지금은 일반인들이 채굴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그럼, 금융권에서 핫이슈로 부각하고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실체와 투자 전망은 어떨까.
비트코인은 '네이버 캐쉬', 페이스북 '페이스북 크레딧', 카카오 '초코'와 같이 실제 돈은 아니지만, 이들에 비해 다양한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 이용료를 결제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국내 한 스피치학원에서 수강료를 현금 대신 가상화폐로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화폐와 달리, 전체 통화량이 정해져 있어 더 이상 만들어 낼 수 없다. '사토시 나카모토'란 가명을 사용했던 호주인 프로그래머 '크레이그 라이트'가 총 2100만 비트코인만 나오게 설정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트코인의 유한적 특성으로 투자자들이 몰려 들고 있다. 향후 비트코인 거래 활성화 시 희소성이 부각, 그 가치가 천정부지로 뛸 것이라는 계산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하지만 그동안 치솟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요즘들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7월 12일 오전 2시 15분(현지시간) 1비트코인당 2272달러까지 하락, 전월 대비 25%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은 고점대비 반토막 났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도 비트코인 투자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비트코인을 취급하는 사업자들의 '분열 양상'이다. 분열이 본격화 하면 비트코인의 가치가 사라질 수도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비트코인 사업자들이 분열하는 이유는 비트코인 '거래방식 허점' 때문. 비트코인에는 법정 화폐를 관리하는 중앙은행과 같은 역할을 하는 통제 장치가 없다. 거래 이력을 컴퓨터 여러 대가 나눠서 기록하는 블록체인(디지털 분산 장부) 시스템으로 관리된다. 따라서 이 거래 이력이 사라지면 체인이 끊어져 비트코인의 가치가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
현재 거래 이력 기록은 대부분 중국 사업자가 맡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다음달부터 새로운 비트코인 체제를 가동하겠다고 통보하면서 분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로선 비트코인이 실제로 분열할지는 알 수 없으나 일본가상화폐사업자협회(JCBA)가 가이드라인 제작에 나서면서 다른 거래소들도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스위스의 한 거래소는 빠르면 29일부터 거래를 중지할 계획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분열이 실제로 발생하면 일부 거래 이력이 없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가치등락이 극심한 데다 범죄악용 등 급성장에 따른 부작용이 표면화하고 있어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제도정비가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다.
인프라와 제도가 급증하는 거래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예상을 벗어난 문제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이 지난달 일시적으로 가치가 99.97% 하락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대부분의 거래소에서 본인 확인 절차를 의무화하지 않은 곳이 많다. 이를 악용해 해커들이 '랜섬웨어'를 퍼트린 뒤 복구 비용을 비트코인으로 지불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향후 투자 전망도 엇갈린다.
블랙록은 "닷컴 버블을 연상시킨다"는 비관론적인 입장을 펴는가 하면 골드만삭스는 "추가 상승 전 하락일 뿐"이라는 낙관적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 앞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교수는 '화폐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한데 반해 마크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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