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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삼성전기는 2분기 매출액이 1조7098억원, 영업이익이 7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2분기보다 매출액은 5.8%, 영업이익은 365.6%나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의 본격 생산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대한 듀얼카메라(스마트폰 뒷면에 내장된 2개 카메라 모듈) 판매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요 유통업체들이 중국에서 사드 악재로 고전할 때 삼성전기는 오히려 중국쪽 거래가 증가해 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디지털 모듈 부문 2분기 매출액은 지난 1분기보다 8% 증가한 835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기 듀얼카메라를 채택하는 중국 업체가 급증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높다.
고의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하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 하반기보다 20% 늘어나 삼성전기의 부품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주요 생산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공급 부족 현상으로 작년 대비 이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올해 들어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앞다퉈 올리고 있다. 갤럭시S8 판매 호조에 따른 부품 공급 증가와 함께 하반기 MLCC 단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역시 중국 업체로의 공급이 증가하면서 삼성전기 수익성 개선의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문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MLCC 2분기 매출이 올 1분기보다 11% 이상 증가할 정도로 올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MLCC가 삼성전기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지만 그동안 단가 인상은 지지부진했다"며 "이번에 가격이 오르면 15년 만인데 이렇게 되면 삼성전기 영업이익 개선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대감에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 20일 10만원을 넘어서며 작년 말 대비 2배 올랐다.
삼성그룹 정보기술(IT)·물류 업체 삼성SDS 역시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 2분기에 매출액 2조3741억원, 영업이익 18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액은 15.7%, 영업이익은 10.3% 늘어난 수치다. 올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0.4%, 영업이익은 26.4% 증가했다.
삼성SDS는 IT 서비스와 물류 부문이 각각 매출의 50%를 담당하고 있다. 이 중 IT 서비스는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물류 부문은 다소 악화됐다. 올 2분기 IT 서비스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함께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309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9%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1600억원으로 26.2% 증가했다.
리테일 솔루션 '넥스숍', 스마트공장 솔루션 '넥스플랜트' 등 기업 솔루션 사업 확대에 따라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연구개발에 집중한 인공지능(AI), 생체인증, 빅데이터와 같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을 기업 솔루션에 적용하면서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삼성SDS는 그룹 내부 거래에 안주해 IT 서비스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최근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그룹 외부 고객사를 늘려가고 있다.
2분기 물류 사업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하락했는데 이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게 삼성SDS 측 설명이다. 물류 업무처리아웃소싱(BPO) 사업 부문 매출액은 1조65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삼성SDS 관계자는 "유럽 지역 판매 물류 확대와 대외사업 추진으로 매출이 늘었다"며 "영업이익 감소는 작년 2분기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 관련 물류량이 급증했고 최근 국외 지점 확대로 초기 투자 비용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