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경 핀테크 어워드 2017`에 응모한 핀테크업체 대표가 심사위원단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매경 핀테크 어워드 2017에서 대상을 수상한 업체 디레몬은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인슈테크(InsurTech)' 스타트업이다. 인슈테크란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을 결합해 '더 쉽고 알뜰하게' 보험을 선택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디레몬이 출시한 '레몬클립'은 소비자가 현재 가입한 보험들을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보험 상품을 추천해주는 디지털 보험 매니저다. 레몬클립은 뷰어(viewer)·어드바이저(advisor)·몰(mall) 등 세 가지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먼저 '레몬클립 뷰어'는 사용자가 가입한 모든 보험 내역을 한눈에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레몬클립 보험 조회 엔진이 국내 모든 보험사를 조회해 사용자가 현재 가입한 보험을 찾아주고 상세한 보험 보장 내역도 보여준다. 또 최근에 간 병원 이용 내역을 조회한 뒤 바로 보험금을 청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레몬클립 어드바이저'는 사용자가 가입한 보험을 AI 로봇이 진단하고 더 나은 보험 가입 형태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레몬클립 몰'은 시중에 출시된 보험을 객관적으로 비교한 뒤 직접 가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온라인 보험 쇼핑몰이다.
올해 매경 핀테크 어워드 수상 기업 중에는 인슈테크 외에도 폰2폰 간편결제 서비스, 생체행위 인증 시스템, 주가전망 통계 분석 등 새로운 분야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선보인 회사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핀테크 트렌드를 주도해왔던 간편결제나 송금 분야를 벗어나 새로운 서비스 분야로 기술력이 진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먼저 최우수상을 수상한 한국NFC는 세계 최초로 '폰2폰(Phone to Phone)' 간편결제 서비스를 개발한 업체다. 폰2폰 간편결제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신용카드 전용 단말기 없이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해 판매자와 소비자의 스마트폰을 서로 맞대기만 하면 결제할 수 있다. 배달음식을 시켰을 때 주문자와 배달원이 서로 스마트폰을 가까이 대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식이다. 배달원은 물론 그동안 비싼 카드 리더기 때문에 카드 결제를 꺼리던 소상공인들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어 가맹점이 매달 100곳 이상 늘어나고 있다. 공동 최우수상에 선정된 KTB솔루션은 세계 최초 생체행위 인증 시스템인 '스마트사인 크로스'를 개발한 업체다. 생체행위 인증이란 사용자의 얼굴·목소리·지문 등을 활용하는 생체인증 방식에 자필 서명 등 사용자 고유의 행위를 추가해 보안성을 높인 기술이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전자 서명을 하면 사용자 얼굴이나 목소리를 확인해 인증을 마무리한다. 스마트사인 크로스는 최신 본인 인증 기술로, 기존에 사용되던 본인 인증 수단인 공인인증서, 일회용비밀번호(OTP), 스마트카드, 자동응답시스템(ARS) 인증 등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수상을 수상한 4개 기업 가운데 어니스트펀드는 국내 최대 P2P(Peer to Peer·개인 간) 대출 업체로 개인 신용 및 부동산 담보 P2P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P2P 금융 최초로 공인인증서 없는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업계 흐름을 선도해왔다. 데일리인텔리전스는 AI 엔진 '다빈치(DAVinCI)'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 챗봇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금융투자업계 블록체인 컨소시엄 기술 파트너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엔에스비욘드는 패스워드 없이 아이디만 입력하면 인증이 완료되는 '트러스티드 패스(Trusted Pass)'를 개발했다. 인터넷쇼핑이나 모바일뱅크에 접속할 때 고객이 수없이 많은 비밀번호를 기억했다가 매번 입력하는 스트레스를 없애준다. 코스폴은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 주가 전망 통계 1등 플랫폼이다. 심사위원장을 맡
은 인호 고려대 교수(한국블록체인학회장)는 "한국 핀테크가 단순히 기술개발 차원을 넘어 실제 사용자들의 금융 생활을 개선할 수 있을 정도로 진화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 선정된 업체들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