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이 낮은 대출금리, 저렴한 수수료 등을 무기로 거센 돌풍을 일으키면서 20~4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은행고객 '대이동'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영업을 개시한지 3주만에 200만좌가 넘는 가입계좌를 유치, 카카오뱅크 스스로도 놀랄 정도의 성과를 올렸다.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도 시중은행 비대면 계좌개설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인터넷은행발 '금융혁명'은 이미 시작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오프라인 점포를 없애 절약한 인건비와 인프라비용을 활용, 이용자에게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예적금 금리와 더 낮은 대출금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수수료를 확 깍아주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은행에 가지 않아도 24시간 이용이 가능하고 공인인증서 등 불필요한 절차를 간략화해 편의성도 높인게 경쟁력이다. 이같은 전략이 먹혀들면서 좀처럼 변화하지 않는 금융권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그리고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의 모바일뱅킹간 경쟁력은 어디에서 차이가 나는 것일까.
먼저 가입절차면에서 공인인증서 등을 없앤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더 편리하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국민 메신저라 불리는 카카오톡을 연동해 회원가입 절차를 한층 더 단순화했다. 다만 계좌 개설시 휴대폰 인증, 신분증 인증 등과 함께 타행 계좌 인증이 필수라 기존 은행과 거래를 먼저 시작해야 한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타행 계좌 인증은 카카오뱅크가 특정 문구와 1원을 본인 명의 계좌로 송금하면 나타나는 특정 문구를 확인란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케이뱅크는 카카오와 같은 소셜플랫폼과 연동되지 않아 각종 회원정보를 일일이 입력해야 해야야 다소 번거롭다. 대신 영상통화 인증 방식을 채용해 기존 계좌가 없어도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는 점은 카카오뱅크와 차별점이다. 따라서 기존 은행 계좌가 있지만 인터넷은행을 간편하게 추가 개설하고 싶은 직장인이라면 카카오뱅크를, 기존 은행 계좌없이 인터넷은행 계좌만 만들고 싶은 사회초년생이라면 케이뱅크에 가입하는게 편리하다. 회원가입 후 로그인 방식은 케이뱅크는 6자리 숫자 입력을, 카카오뱅크는 패턴그리기를 채택했는데 간편성은 카카오뱅크쪽이 다소 낫다는 평가다.
시중은행 모바일뱅크의 경우, 인터넷은행과 달리 기존 오프라인 계좌와 연동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당연히 별도 회원가입 절차는 필요없다. 반면 인터넷뱅크와 달리 공인인증서를 설치해야 하고 로그인을 할때마다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함께 진행해야돼 번거롭다. 때문에 최근들어 시중은행들도 인터넷은행처럼 공인인증서가 필요없는 간편로그인 방식 앱을 내놓고 있는 추세다
ATM에서 현금을 자주 출금하는 이용자라면 인터넷은행 가입을 적극 고려해봄직하다. 케이뱅크 이용자는 전국 GS25편의점 자동화 기기를 24시간 수수료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체크카드가 없더라도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입출금과 계좌이체를 할 수 있다. 하반기부터는 주요 거점 GS25를 중심으로 스마트ATM 도입이 본격화되면 계좌개설과 체크카드 즉시 발급, 생체등록 인증 등 다양한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카카오뱅크 이용자는 전국 은행, 편의점, 지하철 설치 ATM기기 11만4000여대에서 수수료없이 입출금을 할 수 있다.
. 시중은행의 경우 타행 ATM 출금시 은행에 따라 700~1000원 수준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또 은행 운영시간이후에 편의점 ATM기기에서 출금을 하면 1000원 이상의 비싼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때문에 야간 시간대에 자주 출금을 하는 이용자라면 인터넷은행 체크카드를 만드는 편이 수수료를 크게 아낄 수 있다. 케이뱅크보다 제휴처가 더 많은 카카오뱅크가 접근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다만 카카오뱅크 출금 수수료가 올해말까지만 한시적으로 면제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예·적금 금리의 경우, 양대 인터넷은행간에 우대조건 만족 여부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 금리 우대 조건을 모두 만족하면 예금금리 면에서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보다 확실히 유리하다. 케이뱅크 예·적금 상품은 우대금리 적용시 금리가 연 2.1~2.5%로 연 2.0~2.2% 수준인 카카오뱅크보다 높다. 시중은행중에서는 KEB하나은행이 수시입출금 통장(0.7%), 정기예금(연 2.0%), 적금 금리(연 3.0%) 등 인터넷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예적금금리를 제공한다. 평소 하나은행이 주거래은행인 경우에는 각종 우대금리가 적용돼 인터넷은행보다 금리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대출금리의 경우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 신용대출은 고신용자의 경우 1억5000만원 한도에서 최저 연 2.84% 금리를 적용하는데 전체 금융권 최저 수준이다. 케이뱅크도 한도 1억원에 최저 연 2.67% 의 낮은 금리에 직장인 신용대출을 제공했지만 현재는 대출액 급증으로 인해 대출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해외 송금의 경우 카카오뱅크 수수료는 시중은행 창구 신청 수수료의 10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케이뱅크는 아직 국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카카오뱅크 출범후 부랴부랴 국외송금 수수료를 크게 낮춘 서비스를 내놓은 상태다. 특히 우리은행은 올 12월까지 인터넷·모바일뱅킹을 이용해 500달러(약 56만원) 이하 송금시 수수료를 기존 1만500원에서 76% 싼 2500원으로 내렸다.
국내 송금때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주소록과 연동해 카톡 메시지를 보내듯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도록 했다. 수신인이 카카오톡 친구라면 친구 계좌 번호를 모르더라도 카카오톡으로 송금할 수 있다. 케이뱅크 역시 수신인 계좌번호를 몰라도 전화번호를 통해 문자를 보내듯 간단히 송금할 수 있다. 시중은행도 인터넷은행과 비슷한 간편송금 서비스를 내놨지만 범용성 면에서 밀린다는 평가다.
상담 시스템의 경우 케이뱅크는 24시간 365일 상담원과 전화 연결이 가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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