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이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이하 SK패션) 인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SK패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의류브랜드 '타미힐피거'를 앞세워 1~2분기 호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섬유·의복 업종 전체가 내수 경기 침체로 저평가되어 있는 상황에서 뚜렷한 이익 증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한섬은 향후 주가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섬의 3분기 연결기준 추정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4% 늘어난 2743억원, 당기순이익은 12.8% 증가한 124억원으로 추정된다. 한섬은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됐다. 4분기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6% 증가한 380억원,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지난해보다 80.4%, 59.4%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섬은 2분기에도 시장 예상치를 10% 이상 웃도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로 인해 증권가에선 한섬의 SK패션 인수에 대한 우려를 기대로 전환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 중이다. 지난해 말 인수할 당시만 해도 SK패션은 대규모 영업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좋지 않아 한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올해 들어선 오히려 대중화한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한 SK패션이 한섬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한섬은 지난해 12월 8일 SK패션 영업양수 발표 이후 실적 악화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