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거래대금이 4조원에도 못 미치는 등 투자자들의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졌다.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7포인트(0.05%) 오른 2366.4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1.20포인트 오른 2376.53에 개장한 후 낮 12시경 하락으로 돌아섰다.
대북 리스크가 심화되면서 지난 11일 2310선까지 하락했던 지수는 이달 중순부터 반등세를 보이며 236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실적 시즌 종료되면서 별다른 모멘텀을 찾지 못해 관망심리가 강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일별 거래대금이 3조~4조원대에 머무르고 있고 이날도 거래대금이 3조9200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글로벌 증시의 관심은 오는 25일부터 진행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례경제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으로 쏠리고 있다. 특히 한국 시간으로 오는 27일 0시 연설에 나설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이 미국의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해 어떤 견해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앞서 벤 버냉키 의장은 2010년과 2012년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할 때 잭슨홀 연설을 활용했다. 옐런 의장도 이번 연설에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각시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관망심리가 확산된 것은 아무래도 2분기 어닝시즌이 종료한 영향이 크다. 실적 모멘텀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매년 8월마다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을 기점으로 주식시장 흐름이 급변했고 투자자들도 이러한 결과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급에서 확인되는 관망세가 이를 방증한다"라며 "시장 참여자들은 예상보단 대응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유통업, 의료정밀, 전기·전자 등이 오른 반면, 철강금속, 증권, 의약품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038억원, 786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1983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61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306개 종목이 상승했고 479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55포인트(0.09%) 내린 643.71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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