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에 비해 금리가 4배 이상 높은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20조원을 돌파했다.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7년 12월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전국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0조1864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7월 말(16조6920억원)대비 1년 새 3조4944억원(20.9%) 급증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1조516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2조1060억원)의 63% 수준이었고 특히 6월에는 1397억원 줄었다.
그러나 7월에는 3846억원 늘면서 증가액이 2월(5041억원) 이후 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8월 저축은행 가계대출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증가액이 7월과 비슷한 규모로 예상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 6월 저축은행들이 일시적으로 건전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가계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했다가 7∼8월 들어 증가세가 평소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8·2 부동산 대책' 등에 따른 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권 가계대출 수요가 저축은행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전체 가계부채(약 1400조원)의 1.4%에 불과하지만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이 많이 찾기 때문에 가계부채의 취약고리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지난 7월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15.23%(신규취급액 기준)로 예금은행(3.46%)의 4.4배 수준이다.
[디지털뉴스국]
[표]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 및 증감액(단위 :1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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