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주 투자노트 / 상신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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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기준 상신전자의 노이즈 필터 매출은 전체 63.3%이며 코일(18.8%)과 리액터(14.0%) 등이 나머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상신전자 전체 매출의 80%가량이 LG전자·삼성전자를 통해 발생하고 있으며 쿠쿠·쿠첸 등도 주요 고객이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1999년부터 협력사로 등록돼 EMI 필터를 공급 중이다. 영업이익은 2015년 52억원에서 지난해 59억원, 올 상반기에만 36억원을 기록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가전시장이 전반적인 소비 침체 영향으로 부진함에도 1인 가구 증가 영향으로 소형 가전 및 계절 가전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최근 실적 호조의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최대 고객사 LG전자의 '시그니처' 브랜드 출시 등 프리미엄 전자제품 확대 기조는 상신전자의 수혜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동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가전제품은 다수의 IT기술이 접목되는 만큼 리액터 수요가 동반된다"며 "상신전자의 리액터 매출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전기차용 리액터 시장 진입 여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리액터는 에너지 절감에 필수 부품으로 전류의 급격한 변화를 억제해 에너지를 전압 형태로 저장하는 부품이다.
상신전자는 최근 공모주들의 잇단 수요예측 부진 속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인 1만3000원으로 확정됐으며 상장을 통해 조달되는 93억원은 베트남 공장 신축과 김해 본사 창고 구입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다만 투자에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먼저 상신전자의 주력 사업 분야가 보통의 공모주들과 달리 독보적인 기술력을 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상신전자와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곳은 국내 3~4곳, 중국 1~2곳인데 EMI 필터 생산은 타 산업 대비 초기 설비투자 비용이 크지 않고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아 언제든 신규 업체가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신속한 기술 대응력이나 초기 규격 승인을 확보했다는 점, 생산 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선제적으로 구축했다는 점 정도가 상대적인 강점으로 꼽힌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신전자의 전방산업인 백색가전 분야는 고객사의 개발 초기부터 공동 개발하는 만큼 신뢰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부품 규격 승인의 경우 고객사의 대체하기 어려운 제품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경쟁력이 크게 쇠퇴할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노이즈 필터와 코일을 모두 외주 생산 방식으로 조달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EMI 필터 개발·제조의 경우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거센 만큼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분야다. 이 때문에 상신전자는 올 상반기 기준
상신전자는 코스닥 상장사인 미래나노텍(30%)을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40.8%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