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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을 통한 보다 활발한 자금조달을 바탕으로 셀트리온이 바이오시장에서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도 기대해볼 만하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1.39% 하락한 14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소액주주들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요구한 지난달 7일 이후로 따지면 약 40% 상승한 수치다. 셀트리온 주가가 크게 오른 데는 지난 15일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국내 판매 개시 등 영향이 컸지만, 이전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적잖이 반영됐다.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이 코스피200에 편입될 경우 인덱스펀드 자금 유입 규모가 4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하면 코스피200 특례 편입이 가능하다"면서 "전체 인덱스펀드 추종 자금 40조원 가운데 셀트리온이 코스피200에 편입될 경우 4039억원의 매수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인덱스펀드 매수에 따른 실제 수급적인 주가 상승 효과는 편입일 직전 한 달 전쯤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현재 예상되는 이전 상장 일정대로라면 셀트리온은 내년 3월쯤 코스피200 특례 편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코스피200 편입에 따른 수급 효과를 기대한다면 내년 2월 말쯤이 투자 적기라는 지적이다.
바이오산업 전문가들은 시장 이전 문제와는 별개로 바이오시밀러 산업 성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 분야 국내 1위인 셀트리온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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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이날 주총장에 예고없이 나타나 국외 제3공장 신설 및 인수·합병(M&A) 계획을 밝힌 것도 미래 성장성을 보다 높이는 대목이다. 서 회장은 "우리 제품을 잘 파는 마케팅 역량이 있는 회사를 인수할 계획"이라면서 "내년 셀트리온헬스케어 기준 2조원의 매출액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공개했다. 또 송도 1공장 증설 및 국외 3공장 신설이 마무리되면 셀트리온은 세계적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인 스위스의 론자(연 28만ℓ),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연 30만ℓ)에 맞먹는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한편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까지 29일 코스피 이전이 결정되면서 코스닥이 충격을 받을 전망이다. 과거에도 네이버와 같은 대장주의 코스피 이전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올해 코스닥 시총 2위였던 카카오가 지난 7월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데 이어 셀트리온마저 떠나게 되면서 코스닥은 시총 1·2위로부터 버림받는 최악의 상황에 몰리게 됐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코스닥이 코스피의 영원한 '2부 리그'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극대화되고 있다. 코스닥의 새로운 주력 업종으로 바이오 업종이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정보기술(IT) 업종에 이어 바이오 업종까지 코스피에 주도권을 빼앗길 것이란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채남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는 "주주들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셀트리온과 같은 대표 종목들을 보고 코스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거래소는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과 관계없이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통합지수 개발 추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최재원 기자 / 이용건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