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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조원이 넘는 대규모 원금손실 위기에 처했던 H지수 ELS가 지난달 이후 한 달 반 만에 3000억원 넘게 수익상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2년6개월간 평균 수익률 20%, 금액 기준으로는 600억원 이상 투자수익을 안긴 것이다. 올해 들어 H지수가 20% 넘게 오르면서 복덩이로 변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5일 매일경제신문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공모로 2년 전 발행된 H지수 ELS 약 4000억원이 올해 조기상환됐다. 이 가운데 지난 9월에만 2390억원, 10월 들어 영업일 기준 이틀 만에 1000억원 가까이 조기상환이 이뤄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 잔액은 약 20조원이다. 전체 ELS 발행잔액 60조원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2015년 3~5월 H지수가 1만4000 이상이었던 구간에서 발행된 약 5조원 규모 ELS가 지난해 2월 H지수가 7500까지 하락하면서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이로 인해 5조원 가운데 2조원이 증발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였다.
ELS는 대부분 3년 만기로 발행되고 보통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진다. 따라서 문제가 된 H지수 ELS는 대부분 내년 3~5월 사이 최종 만기가 도래한다. 최종 만기까지 H지수가 발행시점 대비 약 85% 수준인 1만2000까지 상승할 경우 수익상환되고 넘기지 못할 경우 원금손실이 최종 확정된다.
이 상품들은 만기를 5~7개월 앞두고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H지수는 연초 대비 22% 오른 1만1500을 기록 중이다. 이제 불과 4~5%만 더 오르면 대다수 ELS가 수익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 5조원 규모 문제의 상품 중 일부 상품(4000억원 규모)은 수익기준을 넘겨 올해 이미 조기상환이 이뤄졌다.
한정숙 KB증권 연구원은 "H지수가 다른 주요국 지수 대비 저평가돼 있고 내년 초 앞두고 있는 지수 리밸런싱에 대한 기대감으로 당분간 완만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파생상품시장에서 골칫덩이와도 같았던 H지수 ELS가 복덩이로 변신하면서 중위험·중수익 대표 상품이었던 ELS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중호 KB증권 델타원파생팀장은 "하반기 들어 ELS 발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H지수 ELS 문제가 해결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ELS 발행은 4분기 이후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지난달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