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에쓰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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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를 내년까지로 넓혀 보면 잔사유 고도화 정제 시설(RUC·ODC 프로젝트) 본격 가동 등 '증설 호재'가 꽤 많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3분기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은 평균 50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4% 증가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예상 매출액은 4조87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순이익도 125.5%가량 늘어 387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1.7% 감소한 1173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에쓰오일은 당시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하반기 실적 반등을 예고하며 주가 하락을 막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3분기 실적 개선 추세는 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4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허리케인 영향으로 판매가가 큰 폭 올라 정제 마진이 2분기 평균 6.4달러에서 3분기 8.3달러로 호조세를 보였다"며 "유가 역시 전분기 대비 5달러 이상 상승하며 에쓰오일에는 1000억원가량의 재고평가이익이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에는 유가 하락 여파로 500억원 규모 재고평가손실이 반영된 바 있다.
실적 개선 움직임은 내년에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올해는 상반기 실적 부진을 감안해 연간 영업이익(1조3935억원)이 지난해보다 13.8%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내년에는 2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1조9508억원)을 거두는 등 호실적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되는 고도화 설비 역시 에쓰오일에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5조원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인 RUC·ODC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시운전을 거쳐 내년 3분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는 부가가치가 낮은 잔사유를 원료로 프로필렌, 휘발유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고도화 시설과 연산 30만t의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함께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같은 양의 원유를 투입하면서도 가치가 높은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돼 원가 절감과 수익성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에쓰오일은 50~60%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고 순이익이 2018년까지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주가 기준 2018년도 배당수익률은 약 7%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정유업뿐 아니라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에쓰오일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재원의 내부 유보와 주주이익 환원과의 균형을 유지하는 합리적 배당 정책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주주가치를 늘리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에쓰오일 주가 역시 줄곧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