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수주절벽으로 실적 급감이 불가피했던 올해 3분기에도 국내 조선사들은 흑자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일감이 떨어져 매출액이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각기 다른 전략으로 수익성을 유지한 것이다. 무엇보다 2년 가까이 감소하던 수주잔량이 지난달 2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각각 909억원, 30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1%, 63.9% 감소했지만 2015년부터 시작된 수주절벽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분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주식거래정지 상태인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증권사들이 실적 전망치를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과 마찬가지로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은 우려했던 것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도크가 빌 수밖에 없겠지만 최근 국내 조선사들이 2019~2020년 납기인 상선을 다시 수주하면서 2018년 하반기부터는 매출 회복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은 특히 자회사 덕이 컸다. 지주사 체제로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은 순환출자 해소 차원에서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하고 있던 그룹 계열사(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지분을 매각해 1800억여 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약 63억달러(약 7조원)를 수주하면서 대형사 중 가장 우수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그동안 유동성 악화의 주요 원인이었던 미청구공사금액도 줄여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