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시는 국토부와 함께 조성중인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의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을 발표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베를린 올림픽경기장 등을 설계한 프랑스의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를 주축으로 한 정림건축 컨소시엄의 '빛과 함께 걷다(Lightwalk)'가 그 주인공이다.
총 5개의 광역·지역철도를 탈 수 있는 통합역사와 버스환승정류장, 공공 및 상업시설을 갖춘 지하 6층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정림건축과 프랑스의 도미니크 페로가 손잡은 컨소시엄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지하 4층 깊이까지 전체 시설에 자연광이 스며드는 지하공간의 구현이다. 이를 위해 영동대로 상부에 조성되는 대형 녹지광장을 중심으로 삼성역(2호선)부터 봉은사역(9호선)까지 지면을 가로지르는 560m 길이의 라이트빔(Light beam)이 설치된다. 라이트빔은 태양광을 흡수·집적하고 반사시키는 일종의 태양광 공급시설로,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를 특징짓는 핵심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라이트빔은 태양광을 시설 전체로 확산시켜서 지하에서도 마치 지상에 있는 것처럼 환한 자연광을 접할 수 있게 된다.
당선자에게는 기본설계권과 실시설계·시공 과정에서의 사후설계관리권이 주어진다. 시는 설계범위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후 오는 12월 중 설계 계약을 체결, 내년 1월부터 기본설계에 착수해 2019년 1월 설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김기호 심사위원장(서울시립대학교)은 "이번 심사에서는 상부광장의 성격과 미래이용가능성, 주변도시와의 관계, 교통수단간 상호연계 및 교통처리를 중점적으로 검토했다"며 "당선작은 바쁜 활동으로 가득찬 도심 속에 수목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형성하고 하늘이 열린 정돈되고 조용한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사용자에게 평안함을 제공할 것으로 평가했다. 미리 구조화된 시설물을 설치하지 않아 장래 이용의 신축성과 확장성을 고려한 점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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