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CVC캐피털파트너스의 새 한국 총괄대표로 유진 서(한국명 서원) CVC캐피털파트너스 아시아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가 선임됐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VC캐피털파트너스는 내년부터 임석정 현 CVC 한국 회장의 뒤를 이어 한국을 이끌 총괄대표(헤드)로 서 COO를 내정했다. 2016년 CVC에 합류한 서 COO는 6인으로 구성된 아시아 경영위원회 멤버로서 아시아 지역을 이끌어 왔다. 그는 향후 홍콩과 한국을 오가며 아시아 COO와 한국 대표를 겸임할 예정이다. 서 COO는 1999년부터 16년 동안 홍콩 유니타스캐피털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하면서 다수의 한국 기업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외환위기 직후 한라그룹에서 만도를 인수한 것을 비롯해 해태제과, 바이더웨이, 네파 등에 투자했다. 한국을 잘 아는 CVC 핵심 인사가 국내 투자를 총괄하게 되면서 CVC가 인수·합병(M&A)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 COO는 지난해 칼라일에서 합류한 정명훈 CVC 한국 대표와 함께 국내 기업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에서는 CVC를 곧 매각 절차가 본격화될 보안업체 ADT캡스의 유력한 인수 후보자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정 대표가 칼라일에 있을 당시 ADT캡스의 인수를 주도한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이를 잘 알기 때문이다. ADT캡스의 거래 규모는 최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임 회장은 내년부터 고문(시니어 어드바이저)으로 CVC와 관계를 이어가는 동시에 PEF 운용사를 직접 설립해 홀로서기에
나선다. 이를 위해 임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에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투자자 모집까지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CVC는 전 세계 24개국에 진출해 850억달러(약 96조원)를 운용 중인 글로벌 PEF 운용사로 한국에서는 2014년 KFC한국법인을 인수해 최근 KG그룹에 매각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