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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윤정선 성보화학 대표(41)는 지난 1일 이 회사 주식 79만5300주를 50억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성보화학 최대주주인 윤정선 대표 지분율은 29.86%에서 33.83%로 높아졌다.
윤 대표는 고 윤장섭 유화증권·성보화학 명예회장의 큰 손녀이자 윤경립 유화증권 회장 조카다. 그는 유화증권 지분도 0.01% 갖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윤정선 대표는 윤장섭 명예회장이 아낀 첫째 손녀로 할아버지가 세우고 아버지가 키운 회사에 대한 애정이 크다"며 "경영 능력도 뛰어나 할아버지 윤장섭 명예회장이 일찌감치 회사 후계자로 점찍었다"고 전했다.
윤정선 대표는 부친 윤재천 성보화학 사장이 2007년 사망하면서 회사 지분 21.08%를 상속받아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해 4월엔 윤장섭 명예회장으로부터 성보화학 지분 8.78%를 물려받았다. 윤 명예회장은 큰 손녀에게 회사 지분을 증여한 직후인 그해 5월 사망했다.
윤정선 대표는 아버지가 경영에서 손을 뗀 2007년 회사에 합류했으며, 올 3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아울러 기존 전문경영인과 함께 달고 있던 공동 대표 타이틀을 떼어내고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오너 3세 경영 체제가 완성된 셈이다.
성보화학은 윤 대표 등 최대주주 일가가 회사 지분 75.26%를 보유하고 있다. 윤 대표에 이은 2대 주주는 윤태현 씨다. 윤씨는 10월 27일~11월 1일 회사 주식 4만343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10.79%까지 끌어올렸다. 윤태현 씨는 윤장섭 명예회장의 동생인 윤대섭 성보화학 명예회장의 손자로 윤정선 대표와 육촌 사이다. 1993년생이며 회사에는 발을 담그고 있지 않다.
성보화학은 농약 제조회사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486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이다. 성보화학의 전신은 서울농약이다. 윤장섭 명예회장은 1961년 서울농약을 설립해 한국 농약산업의 기틀을 만들었다. 1962년엔 유화증권을 창업했다.
유화증권은 부침이 심한 증권업계에서 50년 넘게 버틴 강소 증권사다. 윤장섭 명예회장의 넷째 아들인
무리한 외형 성장보다 고객 자산 보호와 안정적 수익 추구 원칙을 지킨 결과라는 게 증권업계 평가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