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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말 8조3116억원에서 한 달 만에 7600억원이나 증가한 셈이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4478억원, 코스닥시장이 4조6238억원 등으로 9월 말 이후 각각 4288억원과 3312억원 증가한 것이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거래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코스피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2550선을 드나드는 데다 코스닥시장도 700선을 넘어서면서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높게 형성돼 있던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문제시하자 증권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이자율 인하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상승한 데는 증시 호황이 70~80%, 이자율 하락이 20~30%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용거래융자 잔액 규모가 커지면서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신경 써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신용융자 이자수익 현황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15곳이 신용융자 사업을 통해 올해 상반기에만 5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5개 증권사의 15일간 신용융자 이자는 연 4.5~11.75%였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각 증권사의 신용융자 이자율을 강도 높게 조사하면서 원장 직속 '금융소비자 권익제고 자문위원회'를 통해 이자율 인하를 유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는 시장 흐름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데 이자율을 정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 증권사들이 그에 따른 책임과 합리성을 보였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증권사들은 올 하반기부터 잇따라 이자율 인하에 나섰다. KB증권은 이달부터 1~7일 초단기 신용융자 고객을 위한 구간을 신설하고 연 4.3%의 금리를 제공한다. 그 전에는 1~15일 융자 기준으로 연 6.5% 이자를 받았다. 신용융자 금리가 가장 높았던 키움증권은 이달부터 1~15일 기준 11.8%에 달하는 이자율을 1~7일 7.5%, 8~15일 8.5%로 나눠서 적용하고 있다.
이 같은 이자율 하락으로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늘어난다는 우려에 대해 금감원 측은 "영향이 아예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이자율을 낮춰서 융자 규모가 늘어나게 되는 것을 문제로 보긴 어렵다"며 "작년 12월부터 신
[신헌철 기자 /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