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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광장힐스테이트 전용 59㎡ 14층(전체 25층) 매물이 8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2012년 입주한 광장힐스테이트는 453가구로 대단지는 아니지만 근방에서 10여 년 만에 나온 귀한 신축 아파트인 데다 상권, 교통은 물론 학군까지 뛰어나 실수요자와 투자자 관심이 높다. 이달 초 들어 전용 59㎡의 호가가 9억원을 찍기 시작했다. 광장제일공인 관계자는 "이번 매매가격이 광장힐스테이트 59㎡ 실거래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안다"며 "워낙 매물이 귀해 매수자가 실제 현장을 보지도 않고 바로 계약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성동구 금호동 래미안옥수리버젠(옥수리버젠)도 최상층 매물이 이달 들어 9억원에 나왔다. 8·2 대책 직전 8억원대 중반에서 더 올랐다. 2012년 12월 입주해 이제 만 5년을 바라보는 옥수리버젠은 옥수12구역을 재개발한 곳으로, 1511가구 대단지다. 분양 당시 부동산 경기가 달아오르기 전이었고, 분양가상한제까지 적용받아 3.3㎡당 분양가가 1800만~1950만원대로 저렴한 편이었다. 입주 초기 매매가는 웃돈을 더해도 5억원대 초반에 불과했다. 바로 옆에 있는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옥수파크힐스)도 59㎡ 호가 9억원짜리 매물이 최근 등장했다. 옥수13구역 재개발인 옥수파크힐스는 2016년 11월 입주한 1976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다. 입주 시점 가격은 7억원대 중반이었다. 옥수리버젠과 마찬가지로 8·2 대책 후 호가가 5000만원가량 더 올랐다.
옥수리버젠과 옥수파크힐스는 서울지하철 3호선 금호역·옥수역, 동호대교가 가깝다. 대단지라서 단지 내 상업·커뮤니티 시설을 잘 갖춘 점도 비슷하다. 게다가 일부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실제 두 단지 모두 9억원짜리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동의 상층부 매물이다. 한강 조망이 불가능한 매물은 5000만~1억원가량 호가 차이가 난다.
다만 이들 두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아직 9억원과 다소 격차가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옥수리버젠 59㎡는 올 3분기 총 14건 거래됐는데, 최고가는 8억5000만원이었다. 2분기 고층부 최고가는 8억2000만원이었다. 4분기 들어서는 2층 매물이 7억9000만원에 거래됐을 뿐 고층부 실거래는 아직 없다. 옥수파크힐스 역시 9월 8억5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한 달 넘게 거래가 없다.
거래는 없지만 호가가 내려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성동구 T공인 관계자는 "옥수리버젠이나 파크힐스 모두 입주 초에 비하면 전체적으로 올랐지만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가구는 희소성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더 올랐다"며 "정부 규제로 거래는 끊겼지만 매도자들이 조급해하거나 호가를 낮추는 분위기는 안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올 7월 강북 아파트 중 처음으로 전용 59㎡ 호가 9억원을 찍은 종로구 경희궁자이는 국토부 집계 기준 7월부터 지금까지 전용 59㎡ 거래가 한 건도 없지만 호가는 9억원대 중반까지 올라갔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최근 인기를 누리는 강북 아파트들은 서울 중심 및
용산구 이촌동에서도 한강대우, 강촌, 한가람 등 전용 59㎡ 호가가 9억원을 넘어선 아파트는 여럿 있다. 주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입주했다. 이 때문에 새 아파트 프리미엄보다는 용산 개발에 따른 수혜와 재건축 기대감이 시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