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 랠리에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의 시가총액이 급격히 늘자 일각에서 과열론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지난 17일 시가총액은 26조8400억원으로 전체 시총 7위인 삼성생명(27조원)에 이어 8위였다. 이는 삼성물산(26조6500억원)과 네이버(26조5400억원)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여기에 셀트리온헬스케어(11조원)와 셀트리온제약(2조1200억원)을 합친 셀트리온그룹 시총은 약 40조원에 달한다. 포스코그룹(32조원)과 롯데그룹(28조원)을 웃돈다.
신라젠은 아직 허가받은 의약품이 없는 바이오 벤처 기업이지만 시총이 6조5100억원에 달한다. 또 코스닥에 입성한 지 한 달도 안 된 티슈진의 시총은 3조6400억원으로 코스닥 시장 4위다. 이들 기업은 대한항공(3조1000억원)보다 시총이 더 크다. 바이로메드(2조6800억원), 메디톡스(2조6400억원) 등 다른 코스닥 바이오주의 시총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제약·바이오 업종의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부 바이오 관련 기업은 분명히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종목별 펀더멘털을 고려한 선별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신약 개발 바이오테크 쪽은 루머로 주가가 오른 경우가 있었다"며 "단순 기대감보다는 연구개발(R&D) 일정에 따른 투자가 필요하다
반면 과열론을 반박하는 주장도 있다. 박시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체는 프로젝트 가치를 반영해서 투자하기 때문에 전통적 관점에서 보면 불안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제약·바이오 종목을 거품으로 보는 것은 이들 업체가 개발하는 프로젝트의 가치가 없다고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