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기 신도시 인접 지역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이어진다. 1990년대 초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한 1기 신도시 아파트는 노후화가 상당해 인접한 지역에 공급되는 신규 분양 단지로의 수요가 이탈하고 있다.
2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시장에서 1기신도시 옆 새 아파트의 청약 성적이 높다. 지난 8월 분당신도시 인근 성남고등지구에서 분양한 ‘성남고등지구호반베르디움’은 518세대 모집에 1만1389건이 접수되며 평균 21.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일산신도시 인근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에서 분양한 ‘지축역센트럴푸르지오’도 503세대 모집에 8221건이 몰리며 평균 16.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기 신도시 옆 새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자 프리미엄도 속속 붙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부천 중동신도시 옆 옥길지구 내 다음달 입주 예정인 ‘부천옥길호반베르디움’ 전용 97㎡(27층)의 경우 이달 4억8480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기준층 기준 4억580만원) 대비 80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어 있다.
수요자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일부 지역은 1기 신도시 아파트값 상승폭을 추월하는 곳까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114 기준 최근 3년간(14년 10월~16년 10월) 평촌신도시의 아파트값은 11%(1354만→1503만원) 오르는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안양 만안구는 이보다 2배 이상 높은 26.39%(970만→1226만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주택과 기반시설도 가득 찬 1기 신도시는 사실상 더 이상 개발할 부지가 없어 대규모 호재를 기대하긴 힘들다”며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노후 아파트에서 살 이유가 없는 여유 자본을 가지고 있는 수요자들이 이탈하면서 주변의 새 아파트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평촌신도시 인근 안양 만안구 일대에서는 신한종합건설이 ‘안양 센트럴 헤센’(625세대)을 분양할 예정이다. 월곶판교선 안양역(1호선 환승)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며, 지하철 1호선 안양역이 가깝고 명학역도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교통여건이 편리하다. 이 밖에도 안양~성남고속도로(9월 개통), GTX C노선 금정역 개통 예정 등 교통 호재가 풍부하다.
일산신도시 인근 식사지구에서는 GS건설이 ‘일산자이 2차’(802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2020년 서울-문산간 고속도로가 개통 예정이라 서울 상암까지 10분대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의중앙선 백마역과 풍산역도 인접하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고양IC, 자유로 일산IC 등이 가까워 서울 접근성이 좋다. 식사지구 내에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2곳이
분당신도시 옆 성남 고등지구에서는 제일건설이 ‘성남 고등지구 제일풍경채’(가칭, 542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용인-서울 고속도로, 분당-내곡 고속화도로 등을 이용하면 강남과 판교 등의 이동이 편리하다. 남쪽 약 2km 거리에 동판교가 있어서 판교 업무지구로 출퇴근이 쉽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