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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기준 현대건설기계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631억원으로 지난해(899억원)보다 81.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예상되는 매출액(2조5281억원)과 순이익(1116억원) 역시 지난해보다 각각 36.5%, 56.6%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내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33억원, 2191억원으로 올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분기 기준으로도 실적 개선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에서 분할한 이후인 올 2분기 당시 현대건설기계는 재상장 과정에서 생긴 회계상 손익(255억원)을 제외하고도 영업이익(연결기준) 358억원을 거두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4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2%나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6132억원)도 28.6% 증가했다. 4분기 매출액(5967억원)과 영업이익(416억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7%, 337.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두산인프라코어도 호실적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2147억원을 거두며 시장 예상치(1862억원)를 크게 웃돈 바 있다. 이어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1% 늘었으며, 4분기 추정치(1476억원) 역시 47.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상되는 두산인프라코어 연간 영업이익은 6492억원으로 지난해(4908억원)보다 32.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엔 이보다 많은 697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이처럼 두 종목이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현지 건설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굴착기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현지 매출도 늘어나는 양상이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 내 굴착기 누적 판매량은 9만53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9.3% 증가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중국에서 굴착기 8650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팔았던 양(4649대)보다도 1.9배 많은 규모다. 이런 판매 추이를 감안했을 때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중국 내 굴착기 판매량은 지난해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만약 1만대를 넘어선다면 2011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중국 내수 판매 1만대 진입에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건설기계도 연초 이후 지난 10월까지 굴착기 3279대를 중국에서 팔았다. 이는 이미 지난해 1년 동안 판매한 1956대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이와 더불어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에서도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분기 기준 인도 굴착기시장에서 점유율 17%를 기록하며 업계 2위 자리에 올라선 바 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들의 경기 개선과 인프라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대형 굴착기 노후화로 신제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현대건설기계는 30t 이상 대형 굴착기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30%로 러시아, 알제리,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시장에서 인프라·광산 개발에 필요한 대형 굴착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도 "현대건설기계는 내년부터 실적에 반영되는 인도와 중국 법인들의 호실적 기조로 매출액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전망된
현대건설기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28배로 동일 업종 평균인 14.15배보다 낮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7.82배로 저평가된 상태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