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KTB투자증권의 권성문 회장이 지분을 매입하면서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경영권을 놓고 대립 중인 이병철 부회장과 지분 경쟁에 돌입한 양상이다.
KTB투자증권은 8일 권 회장이 자사주 93만7825주(1.33%)를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권 회장의 지분율은 20.22%에서 21.55%(1521만1051주)로 1.33% 증가했다. 이로써 2대 주주인 이병철 부회장과의 지분 격차를 7.55%포인트로 벌렸다. 종전 두 사람의 지분율 격차는 6.22%포인트였다.
이번 주식 추가 확보와 관련해 권 회장 측 관계자는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한 과정의 일환"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올해 권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여러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에 휩싸이자 경영권을 둘러싼 1·2대 주주 간 분쟁이 표면화하기
업계에서는 내년 3월 주주총회 전까지 양측의 지분 매입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KTB투자증권은 지난 4일 이사진 7명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긴급 이사회를 열었지만,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양측 간 갈등만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