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 차단…우리·산업은행, 거래용 계좌 폐쇄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제공해온 '가상계좌'를 올해 안에 폐쇄해 거래를 차단하기로 했다.
가상화폐 거래는 빗썸이나 코인원 등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부여하는 가상계좌에 돈을 입금해야 가능하다. 가상계좌 폐쇄는 사실상 거래 차단을 의미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안에 코빗 등 3개 거래소에 제공한 가상계좌를 폐쇄하기로 했다. 산업은행도 내년부터 이를 차단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가상화폐 관련 규제를 강화하기 전에 선제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가상화폐 거래소 중 가장 큰 빗썸을 비롯해 코빗과 이야랩스 등 3개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한다. 농협은행도 빗썸과 코인원에 계좌를 발급하고 있다. 두 은행 모두 현재까지는 가상계좌 폐쇄를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현재 운영 중인 가상계좌 외에는 추가로 계좌를 늘리지 않기로 했다. KB 국민은행과 KEB 하나은행은 현재 가상계좌를 제공하지 않는다.
은행들은 이와 함께 가상화폐 관련 해외송금 차단에도 나선다. 외국환 거래법에 따르면 해외 송금시 송금 목적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 하지만 가상화폐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가상화폐를 위한 해외송금이 의심되면 은행은 고객에게 송금 목적을 재차 물어 확인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도 가상화폐를 위한 해외송금은 위법이다.
현재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위험성을 고려 '가상통화 관계기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15일 회의를 열고 가상화폐 관련 규제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이지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