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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엔씨소프트, 호텔신라, 롯데쇼핑 등 중국 관련주는 이날 주가가 다소 떨어지며 조정을 받았다. 중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승인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는 LG디스플레이는 주가가 2.3% 빠졌고, 엔씨소프트도 2% 가까이 하락했다. 호텔신라(-0.47%)와 롯데쇼핑(-0.25%)도 소폭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중국의 사드 보복 최대 피해 기업으로 꼽힌 아모레퍼시픽과 현대차 역시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소폭(1.12%) 상승에 그쳤고, 문재인 대통령의 충칭 공장 방문으로 기대를 모았던 현대차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현대차가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6.7% 하락했고, 아모레퍼시픽 역시 소폭 상승(2.6%)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방중 효과가 크지 않았던 셈이다.
지난 10월 한중 간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던 중국 관련주들은 이번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또 한번 랠리를 기대했던 게 사실이다. 추석 연휴 이후 한중 양국 사이에 통화스왑 연장 협정 등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던 경험에서다. 하지만 공동성명에 알맹이가 없고 홀대 논란 등 부정적 평가가 부각되며 중국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이거나 주가 상승폭이 제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중국 관련 대형주들이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상위 종목에 포진돼 있는 것도 시장에서 한중 관계 개선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상위 종목 가운데 LG디스플레이, 아모레퍼시픽, 엔씨소프트, 현대차, 넷마블게임즈 등 중국 관련 대형주들이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이 중 중국 OLED 공장 승인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는 LG디스플레이가 5541억원의 공매도 잔액을 기록하며 공매도 잔액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 꼽혔다.
업종별로는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업종으로 분류된 게임주들은 문 대통령의 방중 기간 신고가를 경신하며 기지개를 켠 반면 화장품 관련 종목들은 다소 큰 변동성을 보이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현직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게임업체로는 처음 포함된 위메이드와 펄어비스가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게임업체의 한중 정상회담 특수는 연말과 겨울방학이라는 시기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막혀 있던 중국시장의 반하오(게임 허가) 발급도 내년부터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중국을 겨냥한 콘텐츠 개발에 충실한 대부분 게임 기업이 방중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로 분류되는 주요 화장품주는 한중 정상회담 일정 중 나오는 재료 하나하나에 반응하며 변동폭을 키웠다. 상대적으로 게임주들이 연말과 겨울방학이라는 계절적 수혜를 맞은 반면 화장품주들은 중국발 이슈 외에 별다른 호재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은 소폭 상승에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