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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12월 19일(09:3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을 향한 시장의 우려가 걷히고 있다. 두산그룹은 그동안 그룹 전체가 과도한 부채를 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NICE신용평가는 18일 두산인프라코어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BBB+를 유지했다. 시장 전망이 밝고 유동성 위험이 완화된 점이 이번 조정 원인으로 꼽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굴삭기 등 건설기계장비 사업을 하고 있다. 중국 건설기계 시장 활황이 실적 회복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일대일로 프로젝트, 슝안 경제특구 개발 등 굵직한 사업이 중국에서 진행되며 건설기계 수요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3분기 해외사업환산손익은 211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에는 1220억원의 수익이 생겼다. 지난해 굴착기 판매 대수가 4649대에 그쳤던 데 비해 내년에는 판매량 1만대 돌파도 가능하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계열사인 두산밥캣이 법인세 인하의 수혜를 입은 점도 호재다. 두산밥캣은 이르면 내년부터 매년 3000만 달러씩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여전히 부채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만 1조5255억여원에 달한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만큼 당장 차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7일 두산밥캣 주식 400만주를 1348억원에 매각하며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향후에도 두산밥캣 주식 처분을 통해 부채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수민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두산밥캣 주식 담보제공,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차입금 차환에는 큰 부담이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주력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두산중공업은 한국전력이 영국 원전 프로젝트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 새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타격을 입고 해외로 살길을 모색하던 중 날아든 호재다. 한국전력이 수주에 성공할 경우 두산중공업이 얻을 수 있는 수주금액도 3조원에서
두산건설은 여전히 두산그룹의 아픈 손가락이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에서 각각 BB+등급을 부여받은 상태다.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부적격 등급에 해당한다. 그룹 지원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향후 두산건설에 유동성 위기가 닥칠 경우 다른 계열사도 흔들릴 수 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