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은 28일 부행장급 임원 대부분을 유임하고 '4차 산업혁명' 본부를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다만 구조조정부문 부행장이 퇴임하고 당분간 겸직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다음달 윤곽을 드러낼 금호타이어 등 현안이 어떻게 처리될지 주목된다.
산은 관계자는 "정용석 구조조정부문 부행장과 임해진 심사평가부문 부행장이 각각 2년, 3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 이대현 수석부행장, 성주영 기업금융부문 부행장 등 8명은 별도의 전보·승진 인사 없이 모두 유임됐다. 4년째 임기를 맞게 된 성 부행장은 구조조정부문까지 함께 맡는다.
지난 9월 취임한 이동걸 산은 회장이 업무 파악을 완료할 때까지는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업 여신 등을 관리하는 기업금융부문과 부실 기업을 처리하는 구조조정부문이 통합 관리되면 한계기업에 대한 유기적인 관리가 가능할 것이란 해석도 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STX조선해양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산은 측은 "당분간 현행 체제로 운영하다가 보완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산은 관계자도 "(일각에선 구조조정부문 축소설 등이 대두됐지만) 추가적인 조직 개편은 없을 것이고, 은행 내부에서 구조조정부문 축소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산은 등 채권단은 다음달께 금호타이어 정상화와 대우건설 매각 추진 방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이달 중순 금호타이어에 대한 실사 결과를 발표하고 자율협약, P플랜, 제3자 유상증자 등 정상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었으나 실사보고서 확정안 완성이 늦어지고 있다.
산은은 주가 하락 탓에 매각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우건설에 대해서도 "주가와 관계없이 인수·합병은 양측 상호 신뢰에 따라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재로서는 내년 1월 본입찰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산은은 이날 4차 산업혁명 관련 금융지원을 주도할 전담 조직으로 '혁신성장금융본부'를 신설했다. 기존 '창조성장금융부문'은 '중소중견금융부문'으로 재편했다. 또 동남아시아 진출 기업들의 금융 지원 확대 등을 위해 싱가포르에 아시아 지역 컨트롤타워를 둔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