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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매일경제신문과 에프앤가이드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73곳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433곳(75.6%)은 현금보다 빚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빚은 올해 9월 말 현재 이자가 발생하는 4개 부채 관련 지표(장기차입금, 단기차입금, 유동성장기부채, 회사채)의 합산이다. 현금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적용했다.
이들 중 삼성중공업은 '곳간'에 현금이 4513억원에 불과한데, 빚은 3조5805억원으로 이미 재무제표상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였다. 빚이 현금보다 8배나 많았으며 부채비율도 116.2%에 달했다.
같은 조선 업종인 현대중공업도 빚이 7조1986억원으로 현금(3조8976억원)보다 1.8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 역시 144.2%로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
조사 대상 중 119곳(20.8%)은 빚보다 현금이 많고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당분간 유상증자 가능성이 낮은 곳이었다. 특히 정보기술(IT) 업종 중 네이버는 그동안 꾸준히 이익을 내면서 현금이 1조9725억원, 부채비율 48.1%로 우량한 재무제표를 자랑한다. 내년에도 영업이익은 1조4286억원으로 올해 예상치(1조2147억원)보다 17.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화장품주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매출 비중이 높아 올해 고전했지만 내년에는 실적과 재무제표가 모두 개선될 전망이다. 올 9월 말 현재 현금이 6869억원으로 빚(1290억원)보다 5배 이상 많다. 현금은 비교 대상인 LG생활건강(2169억원)보다 3배 이상 많다. 부채비율에서도 아모레퍼시픽(25.4%)이 LG생활건강(56.1%)보다 우량하다. 최근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자동차 냉난방·공조장치 제조업체인 한온시스템은 작년 말 3000억원이 넘는 단기차입금을 모두 갚아 올 9월 말 현재 빚이 없는 '무차입' 종목이다. 이에 반해 현금은 5000억원이 넘는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