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액면분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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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가격이 너무 높아 외국인과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삼성전자 주식이 소액 개인투자자들도 보유할 수 있는 '국민주'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고배당 혜택이 외국인과 일부 부유층이 아닌 소액 투자자들에게도 폭넓게 돌아가는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50대1의 액면분할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현재 5000원인 삼성전자 주식 액면가는 100원으로 낮아진다. 분할 기준일 삼성전자 주가가 250만원이라면 5만원으로 낮아지는 셈이다. 발행 주식 수는 1억2838만주에서 64억1932만주로 50배 늘어난다.
노희찬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고액이라 매입하기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지속돼왔다"며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액면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액면분할은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려 구속 중인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으로 전격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액면분할은 오는 3월 23일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이후 △구주권 제출(3월 26일부터 한 달) △매매거래 정지(4월 25일부터 3주) 등의 절차를 거친 후 5월 16일 분할된 주식이 재상장돼 거래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5월 16일부터 삼성전자가 새로운 주가로 거래되며 기존 투자자들은 이때부터 자신의 계좌에서 50배 많아진 삼성전자 주식 보유 수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거래 정지 기간에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코스피가 열리기 때문에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날 액면분할과 함께 보통주 2만1500원, 우선주 2만1550원의 기말배당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2017년 배당액은 전년보다 46% 늘어난 5조8000억원에 달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해 총 9조2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3년 동안은 기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총 29조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노 사장은 "액면분할로 더 많은 분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갖게 되고, 올해부터 대폭 증대되는 배당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에 매출 65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1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0%, 64.3% 늘어난 것으로 분기 사상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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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형규 기자 /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